[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세월호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우면산 산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시내 산 정상부에 강우량 관측소 10곳을 추가 설치하고,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사방시설물의 설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여름철 산사태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지난 3월 발표한 우면산 산사태 2차 조사 결과에서 산사태 원인으로 지적된 부분이 대거 반영됐다. 당시 우면산 산사태 민관합동위원회는 산사태 원인을 ‘집중호우’에 대비하지 못한 행정기관의 예방 조치 미흡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시는 우선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서울 시내 산 정상 10곳에 강우량 관측소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강우량 관측소는 호우 시 산 정상부의 비의 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산 정상부과 밑자락의 강우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면산 산사태 역시 잘못된 강우량 예측에서 빚어졌다.
현재 강우량 관측소는 관악산, 북한산, 남산, 안산, 백련산 등 5곳에서 가동되고 있다. 시는 높이 200m 이상 산지 중 산사태 발생 우려가 큰 변성암 지역과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강우량 관측소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두 차례에 걸친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7곳, 내년 3곳을 설치해 모두 15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사방시설물에 대한 설치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최근 시내 주요 산들이 주민의 힐링(치유)공간으로 난개발되면서 검증되지 않은 사방시설을 설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시 다른 관계자는 “사방시설의 재해 감소 기능과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며 “무분별한 사방사업으로 산사태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시는 다음달 중으로 서울연구원에 서울형 사방시설 설계 및 시공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시는 산사태 대응 현장예방단 운영시점도 한달 앞당겼다. 현장예방단은 당초 다음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다. 시는 그러나 지난 15일부터 시와 관악구, 종로구 등 3개 현장예방단을 조기 가동했다. 이들은 산사태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상황 발생 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맡는다. 이와 별도로 다음달 15일부터 산사태 대책 상황실도 운영된다.
시는 이밖에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이 산림청의 산사태 예측정보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초ㆍ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산사태 대응 방문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내 주요 산에서 진행되는 사방사업은 오는 6월 우기 전까지 완료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