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제20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국회와 소통, 협력, 존중을 강조했다. 국정과제로 내세운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등을 완수하려면 여소야대로 재편된 국회와 협치가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34회, 경제는 29회, 국회는 24회 언급했다. 국민과 경제를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과 국정운영에 대한 협력을 강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가하면 박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이 20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화합과 협치였다”면서 “정부도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국정운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담 정례화 방침을 거론하면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9대 국회 때 노동 4법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주요 국정과제 협조를 강조하며 국회와 대립각도 불사했던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중요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수년째 처리되지 못하고 국회에 계류돼 있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말했으며 2014년 10월 시정연설 때는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 “이번에도 제대로 된 개혁을 하지 못하면 다음 정부와 후손들에게 엄청난 빚을 넘겨주고 큰 짐을 지우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는 노동개혁법안과 테러방지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을 놓고 “직무유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협력과 소통에 방점을 찍으며 ‘협치’로 선회한 것은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참패로 여소야대 국회가 출범하고, 야당 협조 없이는 국정 과제를 돌파해 가는데 한계가 명확한 상황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여야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3당 대표와의 정례 회동과 여야정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 개최 등에 합의하며 본격적인 협치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일순간 대치정국으로 흘러간 만큼 박 대통령의 이날 협치 방침 재확인이 앞으로 국정운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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