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미얀마)] 지난해 11월 아웅산 수지의 총선 압승으로 50년 넘게 이어진 군부 독재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의 물결 만큼이나 거센 경제개발 에너지로 뭉쳐있다. 지정학적 중요성과 풍부한 자원, 높은 경제성장 등 그간 군부 독재에 가려졌던 미얀마의 잠재력이 꿈틀대면서 미얀마로 향하는 각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원ㆍ투자 발길 이어지는 미얀마 = 미얀마는 지난 2011년 초대 민선 정부인 테인 세인 정부가 개방정책을 펼친 뒤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미얀마 경제성장률이 8.4%, 내년에도 8.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하고 빠르다’는 뜻을 가진 나라이름대로 미얀마가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국의 투자도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미얀마에 유입된 외국 투자금은 94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편으로는 ‘원조경쟁’이라 할 정도로 각국의 원조 역시 물밀듯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따르면 미얀마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한 공여국은 일본으로, 지난 2009년부터 5년 평균 5억 달러 넘게 원조를 했다. 일본은 2013년 이후 베트남을 제치고 미얀마를 무상원조 1위 수원국으로 지정, 전체 무상원조의 10%를 미얀마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원조 규모는 일본의 100분의 1 수준이지만 2012년 561만 달러였던 지원규모를 2014년 2138만 달러로 크게 늘리고 지난해 미얀마를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하는 등 원조를 통한 교류협력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도 2358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마음을 사로잡는 우리만의 원조 = 우리 정부를 비롯해 각국이 미얀마에 원조를 지속하고 확대하는 이유는 그들의 밝은 미래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미얀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우리의 원조ㆍ지원은 현지인과 밀착해 소통함으로써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관계가 지속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적인 것이 현지어 구사 능력이다. 코이카 직원은 약 2달 간 미얀마어를 익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그들과 직접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영어를 고집하는 다른 나라 원조기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미얀마 양곤의 소외계층 여성을 위한 여성개발센터(WDC)에는 한국의 특성화고에서 모집돼 파견된 드림봉사단원 2명이 머물며 또래 미얀마 여성들의 직업훈련을 돕고 있다.
코이카에 따르면 코이카의 WFK(World Friends Korea) 봉사단 규모는 78명으로 미얀마 봉사단 가운데 최대다. 또 평균 활동기간은 22개월로, 호주(17.86개월), 일본(14.63개월) 등을 넘어 가장 길다.
외부의 시선으로 자금을 지원하거나 시설을 건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생활환경개선이 이뤄지게 돕는 것도 코이카 원조의 특징이다. 코이카는 올해 예정된 미얀마 지원금 가운데 약 81%(1880만 달러ㆍ12건)를 프로젝트/개발조사에 사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100개 마을에서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경우 마을 주민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꾸려 필요한 사업을 선정, 기술을 전수받고 자금을 지원 받는 절차를 밟는다. 단 며칠에서 몇 주 마을에 머문 외국인 컨설턴트가 사업을 선정한 뒤 뭉텅이 지원금을 안겨주고 떠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이다. 띤 뚜 농업관개국 사무차관은 새마을운동의 성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어떤 역할을 하든 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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