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해리 윈스턴은 블루 호프(Hope) 다이아몬드로 유명하다. 17세기 인도에서 발견된 45.52캐럿의 이 푸른 다이아몬드는 ‘저주 받은 보석’으로 통했다. 이를 처음 구입한 장 바티스트 타베르니에를 비롯,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등 이를 소유한 이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 보석의 마지막 주인이었던 해리 윈스턴은 이를 스미소니언 재단에 기부했고 불행의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1932년 뉴욕의 심장에 자리잡은 해리 윈스턴은 뉴욕의 독특한 에너지를 자양분 삼아 독창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해리 윈스턴 매장에 들어선 고객은 두번 놀란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가격에 놀라고 다이아몬드의 크기에 또 한번 입을 다물지 못한다. ‘참깨 다이아몬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은 손가락 굵기만한 보석에 눈이 휘둥그레지기 마련이다. 다이아몬드 광산을 소유하고 있기때문에 해리 윈스턴의 스케일은 좀 다르다. 해리 윈스턴의 CEO 로날드 윈스턴은 ‘얼굴없는 CEO’로 통한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사진을 찍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도 그는 등만 보인 채 창밖을 바라보는 포즈를 취하거나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그가 흉측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일까. 그의 얼굴은 곧 돈이다.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면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뛰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보석을 취급하는 오너가 치러야 하는 댓가(?)다. 세월호 참사를 부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의 ‘얼굴없는 사진작가’로서의 활약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백남준 급’ 운운하며 지난해 6월 베르사이유궁전 미술관 등에서 사진전을 열었다고 한다. 그 댓가로 베르사이유 궁전 분수 공사에 20억원, 루브르 박물관에 17억원의 통 큰 후원을 했다니 기막히다.
이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