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0개국에 KOPIA 설치 종자·무담보 영농자금 등 지원 농민 소득향상·자립의지 고취 참다래·딸기 등 국산품종 보급 다양한 種개발로 종자주권 회복 2011년 장미 등 6개국 수출 개가

농촌진흥청은 우리 농업ㆍ농촌의 ‘파수꾼’으로 통한다. 1962년에 설립돼 반세기 훌쩍 뛰어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 농업ㆍ농촌을 업그레이드 해 온 그야말로 ‘조국 현대화의 산증인’이다. 오늘의 농진청은 FTA시대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와 급격한 기후변화 등 어려운 농업여건 속에서도 농산품 기술개발ㆍ보급을 통한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농가소득 증대, 지속 가능한 농업ㆍ농촌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본부를 포함해 1850여명의 임직원(박사급 900여명)이 전국 전역에서 ‘살맛나는 희망찬 농업, 행복한 농촌만들기’를 기치로 동분서주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농진청을 3년 3개월째 이끌고 있는 이양호 청장을 만나 지난해 거둔 성과를 재정리하고 새마을운동 연계 해외농업기술협력사업 확대, 수출농업ㆍ종자산업 육성, 한국형스마트팜 추진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려면 지난해 성과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성과는 어땠습니까. ▶고객인 농촌ㆍ농업 종사자들에 대한 정책 서비스 차원에서 나름 현장을 중심으로 다녔습니다. 무엇보다 농가소득과 농업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술 개발과 보급에 집중했다고 자부합니다.

-한국형 스마트 팜을 포함해 6차산업화에 대한 중간평가를 한다면. ▶시설원예 1세대 스마트온실 표준모델 3종과 온실용 ICT 부품 표준규격 22종을 개발했고, 스마트팜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생육 모델인 토마토를 개발해 보급·확산 중입니다.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한 6차산업화로 농가소득 증대도 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1187개의 창업을 통해 6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6차 산업 참여 농가의 소득 증가율은 14.3%로 일반농가(6.0%)의 2배에 달했습니다.

<FTA 최대피해는 농업…종축보급 확대 수출지원>

-FTA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동안 각별하게 대응해 왔는데. ▶아무래도 FTA 확대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가 농업입니다. 종자나 종축 보급을 확대하고 해당 농가들의 수출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지급하고 있는 종자 관련 로열티가 큽니다. 로열티 절감을 위해 수입 대체 품종을 육성하고 참다래 수출시장 개척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딸기 국산품종 보급률 90.8%, 참다래 수출계약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싱가포르 등 4개국에 100t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도 유지를 위한 부패억제·세척·포장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수출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수출 딸기인 ‘설향’의 신선도 유지기간을 7∼9일에서 9∼11일로 늘리는 데 성공하면서 선박수출이 가능해 홍콩 86%, 싱가포르 93% 등 항공대비 비용경감에 성공했습니다. 아울러 맛과 성장능력이 탁월한 ‘우리흑돈’ 개발 등 가축 종자개발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콩, 조·수수 등 잡곡, 마늘, 양파, 고구마 전과정의 생산 기계화를 완성하는 등 밭농사 기계화도 괄목할만한 성과입니다.

-지난 달 중순 AFACI총회 해외출장 얘기를 들려주시죠.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 우수성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AFACI는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인데, 작물 재배력(달력)과 기술매뉴얼 개발 보급이 주목적입니다. 작물재배력 개발 보급은 그동안 11개국에 31작목, 약 60만부를 실시했습니다. 스리랑카의 경우 국가 정책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전국에 확대 보급하고있지요. 주요 작물 농산물우수관리(GAP) 매뉴얼을 10개국 16종을 개발해 보급했습니다. 토양, 병해충 관리 기술을 확산한 결과 라오스 등 5개국의 유기농 인증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베트남을 들러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방문 점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과의 농업분야 협력은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베트남은 우리 종자에 대한 적응시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무, 배추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우수한데 거기선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어 현지화 시험이 필요합니다. 베트남 정부가 ‘송정무우’하고 ‘하이플라이고추’를 장려품종으로 선정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종자를 베트남에서 생산이 가능해진 것인데 우리 종자를 사서 쓴다는 게 중요합니다. F1종자는 자기 씨앗은 못쓰고 반드시 씨앗을 구매해야 생육이 가능합니다.

-새마을운동의 해외 전수 얘기를 더 해보도록 하시죠. ▶2009년부터 KOPIA를 전 세계 20개국에 설치해 개도국 농가의 소득향상 및 자립역량 강화에 기여해 오고 있습니다. 작년에캄보디아를 다녀왔는데. 캄보디아에는 육계 마을 3지역 70농가를 대상으로 1만3743마리의 병아리를 보급했습니다. 또 옥수수와 싸래기 혼합사료를 개발해 보급해 현지 농가 사료비 23%를 절감해 줬습니다. 필리핀에는 우량 벼 종자생산 3개 마을 200농가에 벼 종자 38t을 보급했습니다. ‘새마을 쌀’로 명명된 IRRI와 공동 개발한 MS11이라는 것인데, 벼 생산량이 ha당 3.8t에서 4.5t으로, 소득창출은 ha당 900달러로 종전보다 22%나 증가했습니다. 스리랑카에는 우량 양파종자 생산마을 3지역 40농가를 지원한 결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새마을운동과 연계한 해외농업기술협력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새마을운동 해외 전파 첨병인 KOPIA의 시범마을 조성사업으로 관련 개도국들의 농가소득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선진 농업기술에 새마을운동 정신을 접목해 농가 자립의지를 고취시킨 결과입니다. 기술 조기 정착을 위한 교육, 마을지도자 등 초청훈련으로 시범사업 선도 핵심인력양성 등이 주효했습니다. 인재양성의 경우 시범마을 조성사업 참여 마을지도자, 농민 등 교육훈련을 지난해 3개국 76명에서 올해는 5개국 100명으로 늘렸습니다. 캄보디아 양계마을의 경우, 2만3577달러의 자조금(自助金)을 조성했고, 농가별 200달러씩 무담보 영농자금 대출도 했습니다.

<농식품지원본부 출범…수출현장 종합컨설팅>

-나라 전체의 수출이 극도로 부진한데, 그나마 농산물 수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농식품수출 기술지원본부’를 출범했습니다. 제가 본부장을 맡고 6개 추진단으로 구성돼 수출현안에 즉각 대응하고 있습니다. 시장별 맞춤품종 보급, 고품질 안전생산, 신선도 유지기술, 가공 상품화 기술 등 수출현장의 문제점을 기술적으로 해소하고 수출병목 현상을 타개해 줍니다. 특히 대 중국 쌀·식량가공식품, 포도 등 주요품목 수출확대 지원에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수출용 쌀 제주 면세점 입점, 전용식당 지정 등 중국 관광객 대상 홍보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중국 수출용 포도생산 농가를 위해 수출단지 규격품 생산·병해충방제기술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할랄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시장성·사업성을 고려해 10여 품목 현지반응조사 등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수출경영체의 현장애로 해결을 위해 매주 수요일에 기관합동으로 현장맞춤 컨설턴트 풀을 구성해 ‘찾아가는 수출현장 종합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제천·영주에 50㏊ 약용작물 생산단지도 추진>

-농업 경쟁력을 갖추려면 종자산업 육성이 중요합니다. 농가의 로열티 부담이 큰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은. ▶종자주권 회복을 위한 유전자원 다양성 확보 및 분야별 종자 개발로 농가의 로열티 부담 경감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딸기, 장미, 국화, 참다래, 난, 버섯 등 로열티 대응 6개 품목의 보급률을 2013년 34.1%이던 것을 작년에 39.2%로 끌어올렸습니다. 추정컨데 로열티 절감 효과는 2013년 연간 72억원에서 올해 81억원, 내년에는 85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주요 품목별 로열티 대응 품종 육성 및 확산을 위해 시장경쟁력이 있는 화훼류 12작목에 22품종을, 수입대체용 약용작물로 지황 등 3작목을, 소비자 선호 버섯인 풀버섯 등 3종을 대상으로 품종 육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용작물 대량 생산단지를 제천, 영주 등지에 50ha 조성중입니다.

-우리나라 종자가 외국에 수출돼 로열티를 받는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지난 10년간 501품종을 개발해 국산품종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6개 품목에 대한 로열티 지불액을 2012년 176억에서 2015년 121억으로 55억원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1년부터는 참다래, 딸기, 장미 등 7작물 32품종에 대해 일본 등 6개국 수출로 로열티를 받는 나라로 전환 되었습니다. 중국,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이 수출대상국인데. 참다래 ‘제시골드‘, ‘한라골드’의 중국 수출로 20년간 총 100억 원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미 ‘그린뷰티’ 등은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에 수출하여 2011년부터 약 9억 원의 로열티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일본 등 7개국에 장미, 국화 등 116품종을 출원해 61품종을 등록했으며, 2009년 이후에는 13개국에서 딸기, 감귤 등 10작목 66품종에 대해 국외적응성 시험재배를 추진 중입니다. 국산 품종 수출은 우리 농업기술의 이미지를 높여 국산 농산물의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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