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청소년 10명 중 2명은 담뱃값을 올려도 금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세의대 이용석ㆍ김홍석ㆍ김형도 학생과 장성인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흡연 청소년 7094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의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 청소년에게 담뱃값이 얼마로 올라야 담배를 끊을 것인지 질문한 결과 남성 청소년은 19.9%, 여성 청소년은 25.1%가 가격과 상관없이 끊지 않겠다고 답했다. 질문지에 제시된 담뱃값 최고 인상액은 현재 2500원의 4배 가량인 1만원 이상이었지만 10명 중 2명꼴로 금연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흡연빈도를 비교해도 담배를 자주 피우는 청소년에게서 금연의지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흡연빈도를 보면 남성 60.8%, 여성 51.2%가 한 달에 20일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다. 한달에 10일 미만으로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남성 31%, 여성 39.5%였다.
담뱃값과 상관없이 담배를 피우겠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청소년의 경우 한달에 20일 이상인 담배를 피우는 집단이 10일 미만 담배를 피우는 집단보다 2.45배 높았다. 여성 청소년도 흡연이 심한 청소년이 약한 편인 경우보다 3.23배 더 높았다.
장성인 교수는 “담뱃값 인상은 담배를 자주 피우는 고위험군의 금연을 끌어내기위한 것이지만 심각한 청소년 흡연자일수록 가격과 상관없이 금연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데도 담뱃값 인상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다”며 “금연정책이 성공하려면 가격 이외에 상담, 교육 등 다른 방법들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니코틴과 담배 연구’(Nicotine and tobacco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