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삼성SDS가 7일 이사회를 열어 물류사업 분할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작업이 다시 점화됐다.
삼성SDS는 이날 업무보고 형태의 이사회를 마친 뒤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분할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류 업무처리 위탁사업부(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만 분리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식과 IT사업부를 삼성전자에 매각해 현금을 마련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또, 물류사업을 모회사로, IT서비스 사업을 100% 자회사로 해 물적 분할을 하는 방식도 제시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삼성SDS에서 물류사업을 떼어내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삼성SDS 물류부문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S가 물류와 IT서비스 두 회사로 분할한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 뒤에야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 입장에서는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삼성SDS 물류부문의 합병이 전략적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통합 삼성물산이 지난해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를 뚫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성공했음에도 최근 주가 흐름과 실적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뚜렷한 미래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IT솔루션을 접목한 글로벌 물류사업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SDS 물류부문을 합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의 물류사업 분할 방안에 집단 반발하면서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의 움직임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IB) 업계에서 끊임없이 불거지는 사업재편 시나리오는 각종 ‘설’로 나돌고 있다.
우선 삼성의 현안 중 하나가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 매각 추진 건이다.
삼성은 제일기획을 매각하기 위해 올초부터 프랑스 광고커뮤니케이션 회사 퍼블리시스(Publicis)와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과 광고물량 승계 등 세부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최근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황이다.
삼성이 퍼블리시스와의 협상을 접었으나 다른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들을 상대로 매각을 재추진할 여지는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중 주택사업부문의 매각도 지속해서 제기되는 이슈다.
한때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토목, 플랜트, 주택 사업부문을 각각 분리해 매각하기로 했으며 매수자도 정해졌다는 설이 사내외에 퍼지기도 했으나 실제로 추진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삼성이 2013년 이후 벌여온 사업재편 작업 중 유일하게 제동이 걸린 것이 양사의 합병 추진이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유상증자 추진 방안도 포함돼있다.
그러나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참여 여부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올 초에는 일부 금융 계열사 매각설도 제기됐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지난 1월 사내 특별방송을 통해 매각설에 대해사실무근이라고 거듭 부인하기도 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이 그리는 사업재편의 큰 그림은 삼성전자 중심의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중심의 금융 계열사를 양대 축으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은 그러나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점 등을 들어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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