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치우치지 않겠습니다. 귀담아 듣겠습니다. 그리고 당신 편에 서겠습니다.”
이틀 연속 진도 팽목항에서 ‘뉴스9’을 진행한 손석희 JTBC 앵커를 향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JTBC ‘뉴스9’은 방송 이후 처음으로 4%대의 시청률을 넘어서며 의미 있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은 그동안 평일 메인뉴스만을 진행해왔지만, 사고 이후엔 주말뉴스까지 직접 진행하며 진도의 소식을 전해왔다.
26일 방송된 주말 ‘JTBC 뉴스9’의 경우 주말의 특수성에 시청률은 다소 하락한 수치(1.957%, 닐슨코리아 집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지만, 뉴스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방송사 메인뉴스 앵커로는 유일하게 진도 팽목항으로 향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한 손석희 앵커를 향한 반응에선 지난 며칠간 지상파 메인뉴스의 보도에 대한 아쉬움도 담겨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halo****)는 “25일 JTBC 손석희 앵커는 팽목항에서 선채로 뉴스를 진행했다. 종합편성채널 중 가장높은 3.735%의 시청률은 그냥 만들어진것이 아니다. 사실 공정 진실 성역없는 방송. 그는 진정한 저널리스트다”라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손 앵커가 팽목항으로 향했던 이날 방송은 3.753%를 기록했다.
손 앵커가 현장으로 직접 나가 진행을 하다 보니, 팽목항에선 ‘JTBC 뉴스9’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앞서 25일 방송에선 안산 단원고 학부모 대표가 손 앵커의 뉴스 진행 현장을 직접 찾아 학부모들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26일 방송에서도 다이빙벨 설치를 둘러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해경 간의 갈등을 차분하게 짚었고, 세월호 호출을 듣지 못한 진도VTS의 부실한 시스템도 조목조목 전했다.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JTBC뉴스9’은 원인 규명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지상파 메인뉴스가 정부 비판에 소극적일 때도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국가 시스템과 정치인들의 언행에도 일침을 가했다. 특히 26일 방송에선 믿기지 않는 ‘후진국형 참사’를 통해 드러난 연안여객운송시스템, 재난방재대처, 국가 위기관리체제가 정상적으로 가동했다면 어떻게 됐겠냐는 가정으로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총제적 붕괴를 짚어 눈길도 끌었다. 손 앵커는 이 리포트를 전하며 “만일 그 순간에 매뉴얼대로, 원칙대로, 상식대로 대응했을 때 결과를 따져보느냐는 이번과 같은 후진국형 참사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늘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던 손 앵커는 뉴스를 전하며 이번 사고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의 편에 선 모습으로 뉴스 이후면 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며 말문을 잇지 못했던 순간과 냉정함 속에 마른 울음을 삼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인간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JTBC를 통해 다시 앵커로 돌아온 손 앵커의 각오이기도 했다. ‘JTBC 뉴스9’ 홈페이지에서 손 앵커는 자신을 소개하는 글로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치우치지 않겠습니다. 귀담아 듣겠습니다. 그리고 당신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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