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ㆍ박병국 기자]“발표 후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인 사람들이 많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성동 삼성타운 공인)

“개발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잠실 주민들은 특별히 호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아파트들은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잠실동 김세빈 공인)

한전부지를 포함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가 있은 후 한달만에 찾은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사옥을 위해 한전부지 매입경쟁에 뛰어들고, 한전부지에 100층이상의 초고층 건물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개발계획의 또 한 축인 종합운동장 일대의 경우 ‘시큰둥’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동과 잠실동의 분위기가 극명히 엇갈리는 상황.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삼성동 인근의 경우 충분한 배후수요가 있고, 대기업마저 부지매입 경쟁에 뛰어들어 일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종합운동장 일대의 경우 주거지역 뿐이라 투자자들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삼성동 한전부지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풍림, 래미안 등 인근 아파트의 호가는 3월말에 비해 5000만원 상당 올랐다.

한달전 7억4000~5000만원에 거래되던 래미안<사진> 전용 84㎡형의 경우 현재 8억원까지 올랐으며, 5억3000~4000만원 하던 풍림 아파트 전용 59.7㎡형의 경우 현재 5억8000~6억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삼성타운 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올랐을 뿐 아니라 내놨던 매물도 발표후 다시 들어가고 있다”며 “나와 있던 매물 중 10~20%정도는 집주인들이 다시 지켜보자며 거두어 들였다”고 말했다.

인근 래미안 공인 관계자는 ”전월세 선진화 방안이후 부동산 문의가 뚝 끊기다 시피 했지만, 4월 발표가 있은 후 서울시 발표와 관련해 4월 한달 동안 매일 1~2통의 문의가 이어졌다”면서, “특히 주말이 되면 2~3팀 씩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투자가치 여부’에 대해 묻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뿐이 아니다. 한전부지 인근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문의도 늘었다. 특히 상가건물의 경우는 집주인들이 팔 생각을 하지 않아 아예 매물이 없는 상태다. 매물로 나온 대지면적 264㎡ 규모의 단독주택의 경우 지난 한달동안 2억 정도 오른 32억원에 나와있다. 인근 미래 공인 관계자는 “단독주택의 경우 집주인들이 3.3㎡당 200~300만원 정도 올려 내놨다.

서울시의 발표가 있은 후의 일이다”면서, “빌딩문의를 해오는 사람도 있지만, 나와 있는 매물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부지 매입 경쟁에 뛰어든 삼성동 일대와는 달리 개발의 또다른 축인 종합운동장 일대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삼성동 일대와 더불어 시설이 노후화된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문화, 공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충할 계획에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시의 발표가 있었지만 문의는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단지가 나오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방향과 전망이 좋은 A 급 잠실 엘스 전용 84㎡형의 경우 한달전과 똑같은 9억5000~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 발표와 관계없이 전월세 선진화 방안이후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진 곳도 나오고 있다.

잠실 5단지 전용 77㎡형의 경우 한달전만하더라도 11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11억 밑으로 내려간 단지도 나온다. 안시찬 김세빈 공인 대표는 “4월 초 서울시의 발표가 있은 후 3~4일 정도만 관련 문의가 왔고 이후는 잠잠하다”면서, “삼성동과 달리 배후수요가 많지 않아,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질까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업성 자체에 의문을 갖는 시행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일대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가 떨어진 곳도 나오고 있다. 박준 잠실박사 공인 대표는 “대기업이 뛰어들며 사업개발 자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삼성동과 달리, 종합운동장 인근은 분위기가 조용하다”며, “좀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