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중동ㆍ아프리카 펀드가 올 들어 소리 소문없이 해외 펀드 중 수익률 1위에 올라섰다. 신흥국들의 위기가 확산되며 일부 신흥국 펀드는 -20% 넘게 떨어지고 선진국 펀드도 작년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한 사이 중동ㆍ아프리카 펀드가 치고 올라간 것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중동ㆍ아프리카 펀드 평균 수익률은 11.21%로, 같은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4.21%와 대조된다. 해외 지역별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올해 기대를 모았던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펀드가 1~2%의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고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던 브릭스(BRICs) 펀드마저 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반면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현황, 외환보유고 등 거시적인 면에서 건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ㆍ아프리카 펀드의 장기수익률도 좋다. 이 펀드의 최근 2년, 5년 평균수익률은 각각 23.33%, 67.26%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정정 불안이 단점이지만 풍부한 석유와 천연자원, 젊은 인구구조 등 경제적인 면에서는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여건을 발판으로 건설과 오일 가스, 정제, 전기발전, 석유화학 분야에서 인프라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소비활성화도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KB자산운용의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이 연초 이후 수익률 20.23%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의 ‘프랭클린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Class A’은 16.21%로 뒤를 쫓았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중동&아프리카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6%대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과 영세한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틈새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라면서도 “시장이 작고 정치적 변동성에 따른 불안이 남아 있는 만큼 큰 비중을 두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때 대체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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