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이번에야말로 간단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신바람을 내고 있는 축구 A대표팀이 진정한 의미의 ‘평가전’을 갖는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FIFA랭킹 54위)이 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아시아권 국가들과 상대하며 20승3무3패로 기세를 올렸던 A대표팀은 스페인전서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세계적인 축구강국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석권했다. 올해 유로2016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높은 점유율과 짧은 패스가 특징인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첼시)와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들이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 등 정상급 스타들이 건재하다.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맨유)와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등도 발탁됐다.
스페인과 역대전적에서 2무3패로 열세인 한국이 무승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가장 최근에 열린 친선경기에선 1-4로 패배했다.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던 2012년 스위스 베른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2-8로 졌어도 문제가 없을 경기”라고 평가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대표팀 전술의 핵심은 2선 라인이 될 전망이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를 발탁하지 않겠다는 공언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A대표팀에 이청용을 제외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구자철도 빠졌다.대신 그 자리에 윤빛가람과 지동원, 이재성 등이 나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들에게 스페인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제대로 눈도장을 받을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은 “순위만 보면 누가 경기에서 이길지 예상하기는 쉽지만 적어도 경기장 위에서는 경기력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페인에 점유율을 내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두 알지 않느냐. 스페인을 상대로도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라인을 올려 압박하고 싶다”며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그간 슈틸리케호가 추구해온 점유율을 바탕으로 ‘점유율 축구의 교과서’ 스페인에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손흥민(토트넘) 역시 “나는 선수로서 지는 것이 싫다. 이기고 싶다”며 “스페인전 승리가 목표”라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스페인과 체코전에서 뛰겠다는 의지로 기초군사훈련을 연기한 채 대어 낚기에 앞장선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과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친선전은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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