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교육부장]'인생은 새옹지마'라든지 '인생에 정답은 없다' 등은 예전에 어른들이 어린이나 젊은이에게 단골손님처럼 들려준 말이다. 인생이 구만리 같은 사람들에게 왜 이런 말을 할까,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만큼 인생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독백처럼 내뱉은 말이 아닌가 싶다. 인생게임은 이렇게 불확실한 인생을 게임으로 재미있게 엮은 전통적 보드게임이다. 1960년에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거의 6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는 초(超)스테디셀러다. 게임의 상징인 1~10의 번호가 새겨진 회전판을 돌리고 이 세상을 함축하는 마을 사이의 구불구불 도로 위를 달려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먼저 도착해야 이기는 경주가 아니라, 천천히 전진하면서 많은 이벤트를 경험하고 많은 재산을 모아야 승리한다. 어린이가 어른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심리를 반영해 주택, 복권, 보험, 직업 같은 개념이 등장한다. 여러 이벤트도 아기자기하게 준비되어 있다. 회전판을 돌리며 이 생소하고 구불구불한 인생길을 달린다. ◇인생게임은 일종의 인생 통과의례 체험가족게임을 표방한 게임이어서 일단 룰 자체는 쉽다. 회전판을 돌리고 나온 수만큼 전진하여 도착한 칸의 지시에 따르는 대원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양한 요소들은 양념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으며 어느 쪽을 선택하든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더욱이 대부분은 직접 선택보다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다.

어린이로서는 어려운 개념이 많이 나오지만 흥미있는 이벤트가 많고 공평하기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다. 어른 입장에서도 게임을 통해 자녀와 대화할 기회가 늘어나고 인생에서 알아야 할 것들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교육 효과도 있다. 게임의 이벤트는 주로 돈을 받거나 잃는 것이고 효과는 즉시 나타난다. 단 '인생게임' 로고가 표시된 칸에 도착하면 업적을 의미하는 토큰 1개를 받게 된다. 토큰 뒤에는 어떤 업적을 달성하고 이 업적이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표시되어 있는데, 마지막까지 내용을 볼 수 없다. 여기에는 감기 백신, 대통령 당선, 노벨상 수상 등 다양한 업적이 있으며 업적토큰마다 가치도 천차만별이어서 마지막 역전 기회가 되기도 한다. 플레이를 많이 한 후에는 업적토큰의 내용을 모두 알게 되어 빛이 바래는 면이 있으나 마지막에 업적토큰을 하나 하나 공개하는 게임의 마무리는 매우 인상적이다. 인생게임은 일종의 인생 통과의례 체험이다. 학교 졸업, 취업, 결혼, 2세 탄생, 은퇴 등의 과정을 1시간 이상 체험하게 된다. 이들 이벤트는 대부분 강제 이벤트여서 스킵도 불가능하다. 게임에는 다양한 직업이 등장하고 다른 직업의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 게임에서는 직업과 인생의 성공이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도 많다. 직업과 급여가 거의 무작위로 결정되어 직업에 귀천이 없고 모든 직업은 고귀하다는 메시지도 던져준다.인생게임은 누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성공하느냐로 게임의 승패가 갈리지만 일단 모든 플레이어는 성공한 인생으로 게임을 마친다. 학자금은 곧 갚을 것이고, 집은 모두가 살 것이며, 직업에서도 큰 성취를 이룰 것이다. 특히 게임이 끝난 뒤 쌓은 업적을 돌아보며 계산하는 보너스 점수는 게임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를 즐겁게 하는 부분이다. 게임 룰 설명·사진 제공=코리아보드게임즈 김성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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