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전문가들은 새로운 대(對) 중 수출의 패러다임이 필요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수입구조가 소비재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수입구조를 보면 2001~2003년에는 중국 수입재 중 부품이나 반제품 형태의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지만, 2013~2015년에는 중간재 비중은 53%로 15.5%포인트 줄었다”면서 “이처럼 중국의 수출 구조가 바뀌면서 선진국들도 대중 수출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의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01~2003년 63.5%에서 2013~2015년 54.2%로 9.3%포인트 줄었다. 반면 소비재 비중은 17.9%에서 27.8%로 9.9%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중수출 구성을 보면 부품이나 반제품 형태의 수출은 2001~2003년 81.1%에서 2013~2015년 84.5%로 3.4%포인트 늘어났고, 소비재 비중은 11.9%에서 11.5%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또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구조의 특징을 살펴보면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의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여전히 70%가 넘을 정도로 크다”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은 가공무역 수입 억제 정책으로 중국 전체 수입에서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14년 49.8%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천 선임연구원은 “특히 2004~2014년 사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현지매입 비중은 38.6%에서 63.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한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46.5%에서 26.1%로 감소했다”면서 “중국이 중간재 수출을 자체 조달하면서 전체 대(對) 중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최종재(자본재+소비재)수출액은 2000년 27억 달러에서 2014년 362억 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살펴보면 대중국 수출에서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하고 있고 소비재 비중도 정체되는 형국이다.
특히 전체 자본재 수출 중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대중국 자본재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제품들이 거의 자동차, 반도체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중국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첨단산업화라든지, 아니면 고부가가치 지식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 나가는 수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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