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제패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그 밖에도 쟁쟁한 후발 글로벌 주자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아직 전면전 양상은 없지만 국지전에선 이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략이 용이한 중소기업 대상 영업에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점유율을 계속 깎아먹고 있다. 이들의 공세에 맞서는 국내 주자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KT와 2위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를 포함해 이들 이동통신 3사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막강 통신기반을 무기로 2, 3년 전부터 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하지만 아직 대기업들의 이용이 많지 않은 국내 시장상황상 중소기업 비중이 적지 않다.
장기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임대형 전환을 고려하던 삼성SDS, LG CNS, SK C&C도 다소 온도차는 있지만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사정이 열악한 중소 클라우드 업체는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국내 시장에서 데이터센터를 둔 국내 기업이 그렇지 않은 해외 기업을 상대로 고전하는 이유는 역설적이다. 애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 다수는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시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이 일정 부분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KT 측은 “해외 B2B 시장에서 적수가 없는 아마존은 분명히 강한 상대지만 KT는 처음부터 아마존을 모델로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국내 시장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아마존 대비 이용료가 70~80% 수준일 만큼 가격경쟁력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엄청난 자금력을 지닌 아마존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는 충분한 해법이 되지 못하며, 되려 자충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은 가격 경쟁은 아마존이 가장 자신있게 쓰는 전술이다. 아마존은 현재까지 40차례 이상 가격을 내리면서 경쟁기업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따라오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만을 일방적으로 지원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정부가 올해부터 강력하게 펴고 있는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정책들은 비단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에도 호재다. 현재까지 1만5000여 공공기관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지 못하게 막아온 국정원의 보안 규정은 산업 발전을 더디게 한 걸림돌이면서도 해외 기업의 진입을 막는 빗장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내년 중 클라우드 법이 통과되면 이 빗장은 풀려버린다.
동맹 파트너는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아마존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모두 손을 잡는 ‘아마존 대 반 아마존연합’ 구도가 될 수도 있고, 아마존이 힘이 부친다고 느끼면 동맹을 만들어 아마존 연합으로 맞설 수도 있을 것이다. 양쪽에 모두 걸치며 실리를 최대한 챙기는 기업도 생길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세계 시장에서도 낯설지 않게 벌어지는 일들이다. IT업계 앙숙인 MS와 오라클은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결성된 파트너십이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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