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적 차원의 노사 공동 노력” 주문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예전에는 일본에서 고장력 강판을 수입하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부품 국산화정책에 힘입어 지금은 일본과 유럽 등으로 역수출하고 있습니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업체인 게스템프 카테크 정병길 사장은 최근 몇년간 달라진 상황을 이렇게표현했다. 르노삼성의 X81C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개선했고, 물류비 등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부분이 해외수출로 이어져 성장의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부산에 위치한 한림인텍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납품하기 위해 매일 부품을 선적한다. 부산과 가까운 닛산 큐슈 공장에 2012년부터 납품을 시작해 지금까지 수출해오고 있다. “르노삼성의 추천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납품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이같은 기회를 통해 회사 자체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높아져서 부품가격 경쟁력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김상용 한림인텍 대표 역시 르노삼성차의 협력업체 상생 정책에 적잖은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현상은 르노삼성이 국내 우수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경영 일환으로 RNPO(Renault Nissan Purchasing Operation)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르노-닛산 수출의 물꼬를 터주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의 수출은 2009년말 120억원에서 2011년 1260억원, 2013년에는 3890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도 약 40% 성장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매년 협력업체와‘ 상생의 장’을 마련해왔다. 지난 3월말 열린 협력업체컨벤션에서는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계획과 중장기 플랜 등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덴헨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매 총괄책임자는 “한국 부품 협력업체들의 놀라운 경쟁력 향상의 성과에 르노-닛산을 대표해 감사한다”며 “향후 한국의 부품협력업체들의 수출 기회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올 하반기 부산공장에서 예정된 닛산 로그(ROGUE) 후속모델 생산계획에 협력업체들은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간 8만대로, 로그 후속모델을 생산해 북미로 수출한다. 로그 후속모델은 부품 중 약 70%를 국산화 했으며 70여개사에 달하는 르노삼성 협력업체들은 연간 약 6000억원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삼성의 리바이벌 플랜은 협력업체의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올 여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수출 닛산 로그와 향후 SM5, QM5 후속모델의 내수 및 수출에 있어서도 국내부품업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온 협력업체들은 오랜만에 조성된 호기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이 순조로운 입단협 타결로 안정을 찾기 바라고 있다. 최근 “부산공장 경쟁력 개선방향을 두고 겪고 있는 갈등을 넘어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으로 재도약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노사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성공적인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 순이익 170억원을 달성해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며, 2016년까지 지난해 대비 최소 70%의 성장을 이끌어내 내수 3위 완성차 회사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