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중 하나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조지 로버츠 회장은 “현재 한국에 5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투자하고 싶다”고 17일 밝혔다.

로버츠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은 고학력의 노동력과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기업이 세계로 영역을 확대하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KKR로서는 사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국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에서의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비핵심사업을 매각할 때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비핵심사업을 매각할 때 발생하는 복잡한 상황과 관련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고, 필요한 경우 자금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비핵심부문이 떨어져 나왔을 때 이는 좋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관심과 집중을 받지 못한 경우가 다수”라며 “회사의 운영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익 신장, 인력 충원 등으로 더 많은 이해당사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다른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도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유럽 등에 탄탄한 기반이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회장은 한국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PEF의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PEF는 기업이나 정부의 파트너로서 자금을 제공할 수 있고 사업 개선을 위한 조언을 할 수도 있다”며 “관련 분야에서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면 PEF를 찾아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는 소비재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로버츠 회장은 “저성장 시기에 KKR는 거시적 전망을 본다”며 “소비재와 같은 안정적인 업종을 찾아 운영을 개선해 최대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ㆍ철강ㆍ자동차 처럼 경기 순환 주기에 영향받는 업종의 경우 시기를 잘못 선택하면 심각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 시장에서 소비재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KKR는 지난 1976년 제롬 콜버그 주니어와 헨리 크래비스, 조지 로버츠가 공동 설립했다.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서 21개의 사무실을 운영하며 사모펀드와 부동산, 에너지, 인프라, 채권, 헤지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KKR이 연간 움직이는 자산은 1200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2007년 만도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9년에는 한국계가 주축인 홍콩 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ㆍ부시 인베브(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해 5년 뒤 6조2000억원에 되팔아 유명세를 탔다.

현재는 이랜드 매각에 나선 킴스클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로버츠 회장은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아시아리더십컨퍼런스(ALC)에 참석차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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