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6조9710억원 13개 계열사는 2952억원 그쳐 삼성SDI는 무려 7038억 손실
삼성전자를 뺀 13개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총액이 2952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도 글로벌 경기부진의 후폭풍을 비켜가지 못한 셈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전통 굴뚝주들이 조선ㆍ건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금융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개 삼성그룹 전체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모두 81조660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6조971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6758억원임을 고려하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가 그룹 전체를 먹여살리는 셈이다.
제조업 계열사들 중에서도 조선, 건설, 기계, 부품업종 계열사들의 실적저조가 크게 부각됐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9.6% 감소한 429억원이었다. 주가도 실적발표 당일 2.55%, 다음날 1.12% 하락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387.8% 급감했다. 4348억원의 영업적자도 기록했다. 건설부문 영업손실이 컸다는 지적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10.5% 하회했으며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은 낮다는 여러 증권사들의 분석이 이어졌으나 실적발표이후 삼성물산 주가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고있다.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마이너스(-)2007.25%를 기록했다. 70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당기순이익도 -717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계열사는 삼성SDI와 삼성물산 뿐이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실적공시 후 자릿수를 세 번이나 확인했다. 신뢰를 잃었다”고 까지 말하면서 신랄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중심에 있는 삼성중공업 역시 실적하락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76.8% 급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매출액이 전년보다 16.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1.3% 감소했다.
반면 금융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삼성카드는 매출이 전년대비 11%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 23.4% 늘어났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망치와 컨센서스를 모두 19% 상회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매우 양호하고 비용 효율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0.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173.5% 늘어났다.
문영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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