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서방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안이 예상보다 수위가 약하고, 제재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방의 3차 제재가 ‘솜방망이’란 분석에 이날 모스크바의 주식ㆍ통화ㆍ채권시장은 ‘트리플 강세’로 반전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 언론은 미국이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러시아인 7명과 러시아 기업 17개에 대한 자산동결ㆍ비자 발급 중단 등의 조처를 취했지만 러시아 경제 전반을 옥죌 수 있는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을 일제히 내놓았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일각에서 예상했던 가스프롬이나 가스프롬의 CEO 등 러시아의 핵심 국영기업이나 기업인, 대형 국책은행이 빠져있다.
또 제재를 받은 기업이 대부분 러시아 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추가 제재의 핵심 대상이 볼가그룹이지만 볼가그룹의 팀첸코 회장은 이미 지난달 2차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미국 강경파 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은 이번 제재가 “손목을 톡 치는 수준”의 솜방망이 제재라고 평했다.
코커 의원은 특히 우크라이나에 가스대금을 빌미로 압박을 가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을 제재해야 할 대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가스프롬과 일부 주요 금융기관 같은 실체를 겨냥, 푸틴에게 진정한 고통을 주기 전까지는 외교를 통해 러시아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당초 예상보다 약한 제재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가 효율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음을 미국 정부가 제대로 평가해준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실제로 모스크바 금융시장은 이날 제재 발표에 코웃음 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모스크바 주식과 외환 및 채권 시장은 백악관 발표를 앞두고 1.5% 급락세를 보였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자 트리를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모스크바 증시 지수는 0.5%오른 1,286.39를 기록했다.
달러ㆍ유로 바스켓에 대한 루블화 가치도 0.4% 뛰어 달러당 35.8830에 거래됐다. 루블화 가치는 이날 백악관 발표가 나오기 전 한때 42.2948까지 하락했다.
루블화 국채도 2027년 2월 만기 물이 6베이시스포인트(1bp=0.01%) 빠져 9.59%를기록했다. 발표 전에는 9.70%로 전날보다 5bp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모스크바 금융시장이 트리플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추가 제재에 포함될것으로 일각에서 관측된 OAO 가스프롬뱅크 또는 국영 은행인 VEB가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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