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합편성채널, 보도 PP의 시청률이 다시 적혔다.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9’은 사고 이전보다 두 배 이상의 시청률 상승을 기록,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손석희 앵커의 복귀로 출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JTBC 뉴스9’은 내내 1~2%대에 머물다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서는 자체최고기록을 세웠고, 22일 방송에서도 유료방송가구 기준 3.965%(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JTBC 뉴스9’의 역대 최고시청률은 21일 방송분이 기록한 4.395%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방송분의 1.810%보다 부쩍 수치일뿐 아니라 사고 발생 전인 14일 방송분의 1.743%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눈에 띈다.
‘JTBC 뉴스9’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로도 생중계가 되고 있어 시청률 분산이 뚜렷한 방송임에도 상승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비쳐진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9’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를 그간의 보도를 통해 살펴봤다.
▶ 원인규명은 철저하게ㆍ본질 벗어난 가십은 N0=‘JTBC 뉴스9’은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며 기존의 ‘뉴스특보’가 쏟아낸 비슷하고 방대한 정보 대신 새로운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해줬다. 철저한 분석과 그로 인해 문제점들이 폭로되며 떠들썩해지기도 했지만, 사안에서 벗어나는 가십에는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특히 22일 방송에선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 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이면에도 접근했다. 종교활동을 시작하며 유 전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 정동섭 전 침신대 교수는 이날 ‘뉴스9’에 출연, “유병언 회장이 구원파 교인들에게 헌금 명목으로 주식을 하는 투자를 받아 부도가 난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유지했다”, “제대로 임금을 주지 않는 노동착취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폭로했다.
이날 정 교수는 유병언 전 회장의 오대양 사건 관련성도 언급하며 구원파의 종교적 성격을 설명했으나, 손 앵커는 이에 대해 “당시부터 지금까지 오대양 사건의 경찰 수사 결과는 집단자살로 되어있다”고 선을 그으며 본질에 벗어난 가십성 보도는 이어가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상파는 물론 대다수의 언론이 지나친 속보경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는 물론 왜곡 보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잡힌 접근으로 보도를 유지하는 언론인의 자세가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앞서 지난 21일 방송부터 손 앵커는 “사고의 실체에 보다 정확하게 접근하기 위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원인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세월호의 전 항해사로 근무한 김모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안여객운송시스템의 고질적인 병폐도 폭로해 화제를 모았다.
▶ 인간적인 손석희=사고 이후 ‘JTBC 뉴스9’이 화제가 됐던 것은 JTBC 채널의 뉴스특보에서 불거졌던 구조학생 인터뷰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과 사고를 전하는 과정에서 비친 인간적인 면모도 큰 몫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있던 지난 16일 JTBC 뉴스특보에선 구조학생을 전화인터뷰하며 “다른 학생이 죽은 것을 알고 있냐”는 배려없는 질문으로 뭇매를 맞았다.
손 앵커는 이에 ‘JTBC 뉴스9’ 16일분의 오프닝에서 “지난 30년 동안 재난보도를 진행하며 배운 건 재난보도일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는 깊이 반성하는 중”이라고 말해 돌아서는 시청자도 다시 붙잡은 위기대처능력을 발휘했다. 그릇된 보도에 대한 진심이 담긴 뉴스 앵커의 사과는 지상파나 타채널의 뉴스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뿐아니라 같은 날 보도에서 해양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거듭 질문하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절망적인 답변을 듣고 감정이 북받치는 듯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며 국민들의 참담한 심경을 대신했다. 21일 방송에서도 실종학생 아버지의 인터뷰 계획이 최소됐다는 이유를 전하다 손 앵커의 떨리는 음성이 새어나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JTBC뉴스9’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인터뷰이는 당시 실종된 자녀의 시신이 뉴스 직전 발견돼 인터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손 앵커는 오프닝 직후 이 같은 비보를 전하다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는 음성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늘 냉정하고 침착했던 손 앵커가 세월호 침몰이라는 국가적 재난보도를 진행하며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은 온 국민의 충격과 슬픔을 고스란히 대변, 해당 영상들은 SNS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지상파 메인뉴스는 사고 발생 이후 뉴스 시청률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8일째, 방송3사와 종편-보도PP를 통해 이어지고 있는 특보체제와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과 집단 우울증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비쳐진다. KBS ‘뉴스9’은 16일 22.5%((1,2TV 합산)에서 22일 21.2%로, SBS ‘8뉴스’는 9%에서 6.8%로, MBC ‘뉴스데스크’는 7.7%에서 6.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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