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 당국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기념 선물로 아이들에게 선물한 사탕과 과자가 형편 없는 품질 탓에 장마당에서도 외면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일성 생일에 어린이에게 지급된 1kg 상당의 사탕이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지만 질이 낮아 가격이 떨어져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5일 어린이들에게 공급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물이 봉투째로 장마당에서 밀거래되고 있다”며 “당과류의 질이 낮아 중국산보다 훨씬 눅은(싼)값에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현재 1kg 선물봉투(사탕500g, 과자500g) 1개당 장마당 가격은 1만원에서 1만 2000원”이라며 “과거 김일성 생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당과류의 품질이 떨어져 웬만큼 사는 집 아이들은 선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제 수입과자에 맛들인 아이들이 옥수수 가루로 만든 과자를 싫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당과류 원료인 밀가루나 설탕이 공장 간부들과 노동자들에 의해 빼돌려져 당과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부분 식료공장은 밀가루 대신 옥수수 가루를 대신 사용하는데 빼돌려진 밀가루는 나중에 외화벌이용 과자를 만드는데 쓰일 것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수성천식료공장에서 당과류 선물을 무더기로 팔다 사법기관에 적발됐다는 또 다른 소식통은 “수사 과정에서 이 공장이 선물과자에 들어갈 고급밀가루를 빼돌리고 대신 옥수수 가루를 절반 섞어 선물용 당과류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질도 낮고 인기도 없는 당과류지만 이를 장마당에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사법기관들이 단속에 나섰다”며 “명색이 김정은의 선물인데 장마당에서 눅거리로 거래되는 현상을 당국이 못 본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선물봉투가격은 한 개에 북한돈 1만 2000원이지만 장사꾼들은 공장에서 도매로 6000원에 사서 두 배로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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