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배출가스 조작으로 법정에 선 폴크스바겐이 미국의 환경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파워포인트(PPT) 자료로 만들어 공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기술자만 조작에 관여했다”는 폴크스바겐의 기존 해명을 뒤집는 것으로 회사가 조직적으로 부정행위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폴크스바겐 임원이 2006년께 차량의 배출가스 수치를 미국 기준에 맞춰 눈속임하는 방법을 PPT로 만들어 발표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수 페이지 분량의 PPT는 그래프까지 첨부해 미국 환경당국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한 맞춤형 눈속임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놨다고 전했다.

가령 실제 도로주행을 가정해 실시하는 실험은 모두 예측 가능한 내용으로 실험 패턴이 감지될 경우 배출가스의 양을 줄이도록 하는 코드를 소프트웨어에 심으면 된다는 내용이다.

이 코드에 따라 실험 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고 일반 운전자가 주행할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게 된다.

NYT 는 PPT가 어느 선까지 공유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자료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폴크스바겐 내부 인사들이 부정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사임 기자회견에서 “나로서는 어떠한 부정행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고, 마이클 혼 폴크스바겐 미국 대표도 미국 하원에서 “회사의 공식 발표 며칠 전에야 이런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빈터코른 전 CEO는 2014년 5월 미국 배출가스 시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메일로 보고받았고, 이듬해 7월 이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내부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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