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판 창조경제’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온라인 펀드상품 ‘위어바오(餘額寶)’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펀드 출범 9개월만에 수신액이 5000억위안을 넘어서는 등 쾌속행진을 하고있다.
21일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위어바오의 자금운용사인 톈훙(天鴻)펀드는 위어바오가 출시 9개월만인 지난달 말까지 5412억8000만위안(약 90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위어바오의 수신고는 지난해말 1853억4000만위안(약 31조원)에 달했다. 이후 3달만에 약 3560억위안(약 60조원)이 더 불어난 셈이다.
가입자 수는 80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중국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개장 이후 23년간 확보한 고객(약 9000만명)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18일 현재 수익율은 5.25%에 달했다. 위어바오 출범 초기 수익률이 7%를 넘었던 것보다는 떨어진 수준이다.
또 올 1분기 위어바오의 이익은 57억1000만위안(약 9535억원)을 기록했다고 톈훙펀드 측은 밝혔다.
위어바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그룹인 알라바바의 자회사인 온라인결제업체 즈푸바오(支付寶ㆍ알리페이)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상품이다. 투자자가 자금을 위탁하면 알리바바가 자금을 운용해 수익배당을 하는 구조다.
‘위어바오’가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은 연 3%대 초반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에 달하는 연 6%대의 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제한을 받는 반면 민간기업인 알리바바는 자체적인 금리책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알리바바의 위어바오는 중국 IT산업이 발휘한 창의력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고있다. 게다가 알리바바는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은행업 허가까지 받아 수신과 여신은 물론 송금과 결제기능까지 갖춰 기존의 전통 금융기관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어바오의 고속성장이 한 풀 꺽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어바오의 규모가 너무 커졌고 텅쉰(騰訊), 바이두(百度) 등 경쟁업체들이 유사한 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도 중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완화되면서 향후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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