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흙ㆍ돌ㆍ모래만 사용 투수성 좋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전통문양이 새겨진 보도블록이 한국 역사의 중심인 종로에 깔린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쾌적하고 편안한 보행환경을 위해 ‘역사문화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은 100년 이상 수명을 가진 친환경 보도블록을 활용한다. 구는 화강석 소재 블록을 통해 빗물이 자연스레 지하에 스며들어 생태를 유지할 수 있게끔 했다. 문양 또한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 문양 등을 새겨 역사ㆍ문화가 흐르는 종로 특성을 보행환경에서 살렸다고 구는 설명했다.

보도가 오래되고 평탄치 않아 시민 불편은 물론 통행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구는 더 튼튼하면서도 종로 이미지에 어울릴 수 있는 공사로 사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구간은 종로 373부터 종로399까지로 종로 동묘에서 동대문 방향이다. 폭 5~6m, 연장 275m 규모로 시작하는 공사는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는 석재판 깔기 시공방법을 통해 기초콘크리트를 쓰지 않고 흙과 돌 등 화강석, 모래만을 사용해 지면이 빗물을 흡수하게 했다. 보도블록으로 쓰는 화강판석 두께를 30~50cm의 일반적인 붙임시공보다 두껍게 했다. 구는 장마시 침수 발생률이 줄어들면서 보행하중으로 인한 파손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붙임시공을 대신한 이번 방식은 굴착공사를 할 때 자재 재활용이 가능해 장기적인 관리비용이 적게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구는 보도블록 디자인에 도심의 획일적인 디자인이 아닌 구 정체성을 더 싣는다. 전통문양 대청마루형식의 디자인 안을 채택해 고유의 전통문양을 보도에 구현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과거엔 이동공간으로 불편함만 없으면 된다는 인식을 가졌던 보도를 우리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보도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