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한 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두 명의 대세가 만났다. ‘킬미, 힐미’(MBC)로 신 들린 연기력을 보여주며 연기대상을 가져간 배우 지성, ‘응답하라 1988’(tvN)로 ‘100억 소녀’ 반열에 오른 혜리다.

두 사람은 17년의 세월을 뛰어남어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의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런 말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오빠로 생각해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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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지성은 이 같은 말을 했다. 마흔을 목전에 둔 지성(39)과 1988년도의 여고생을 연기해 더욱이 앳되보이는 혜리(22)의 조합은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나이차를 부담스러워 했지만, 서로를 향한 신뢰와 지지가 드라마의 성공 확률을 높였다.

지성은 “대본을 받고 여주인공이 누가 될지 정말 궁금했는데 혜리와 하게돼 좋았다”면서 “아내(이보영)가 혜리 팬이다. 혜리와 함께 해서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오랜만에 연예계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이사로 재직하며 유명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미다스의 손’ 신석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다. 성공의 정점에 오르려는 순간 사내 음모에 휘말려 고꾸라진 신석호가 지난 15년간 들어본 적 없는 완벽한 목소리의 주인공 하늘(강민혁 분)과 그의 누나 그린(혜리)을 만나며 재기를 도모하는 과정을 담았다. 거대 K팝 시장이 드라마의 주무대다.

1년 만에 복귀한 지성은 “‘킬미 힐미’ 이후 정말 많은 작품의 제안을 받았다. 한 작품을 택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라며 “철없고 안하무인이었지만 성숙해지는 신석호 캐릭터는 정말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혜리는 ‘응팔’ 신드롬 이후 3개월 만에 새로운 드라마로 빠른 복귀를 결정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혜리가 주인공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혜리는 “‘응팔’의 덕선과 ‘딴따라’의 그린은 모두 밝은 캐릭터라 얼핏 보기엔 비슷한 분위기일 수도 있다”며 “제 스스로 덕선이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그린에게서 묻어나지 않도록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전작의 흥행으로 인해 복귀를 앞두고 부담도 적진 않다. 혜리는 “차기작 고민도 많았고 부담도 컸다”라며 “그럴 때마다 지성 선배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지성은 어린 후배 혜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남녀 주인공은 서로 눈을 보면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을 보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나타난다”며 “그래서 혜리에게 ‘연기하면서 내 눈만 봐, 나도 네 눈만 볼게’라고 했는데 정말 혜리가 제 눈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리 눈을 보며 연기하는데 ‘내가 저 나이 때 저 정도 연기를 했던가’ 싶을 정도로 잘했다”면서 “혜리가 제가 솔직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세 배우 지성과 혜리의 조합은 파트너를 바꿔 또 다른 대세팀과 경쟁을 벌인다. 오는 5월 MBC에서 방영될 ‘킬미, 힐미’ 황정음과 ‘응팔’ 류준열이 만난 ‘운빨 로맨스’다. 지성은 “황정음-류준열만의 ‘케미’가 있을 것이고 수준 높고 드라마다운 드라마를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도 우리 팀만의 ‘딴따라’를 멋있게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전작의 부진이 대세배우의 만남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이유다. ‘태양의 후예’에 밀려 2.6%의 시청률로 마감한 ‘돌아와요 아저씨’의 흥행 참패를 씻어야 한다는 과제가 두 사람에게 남았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