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당선자 거취 두고 계파별 온도 차 극명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또 계파논리다. 친(親박근혜)박계 중심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의 거취를 대하는 새누리당의 태도다. 고질병인 파벌 싸움 탓에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반성은 잊은 지 오래다. 그들에게 동료의 복당은 이제 ‘민심수용’과 ‘당 건강성 회복’의 문제가 아니다. 아군을 한 명이라도 더 들여야 차기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두고 이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방점은 계파 간 힘의 균형에 찍혔다.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비박(非박근혜)계는 대권잠룡 반열에 올라선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각각 밀어붙이는 식이다. 이 외에 주호영ㆍ안상수 등 비박계 중진들의 거취도 주요 관심사다.
우선 발등의 불은 비박계에 떨어진 모양새다. 계파의 수장 격인 김무성 대표가 사퇴한데다, 수적으로 열세 놓여서다. 정치권의 분석에 따르면 총 122명의 4ㆍ13 총선 새누리당 당선자 중 중립성향을 포함한 비박계는 28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3선 이상 중진급이기는 하지만 때때로 ‘양’은 ‘질’을 압도한다. 반면 친박계는 초재선 중심이지만 51명으로 전체 당선자의 41.8%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비박계에서는 낙마한 정두언 의원까지 나서 “물의를 일으켜 나갔던 사람들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복당하겠다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연일 강공을 펼치고 있다. 막말 파문으로 탈당한 윤 의원은 복당이 불가하고,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유 의원은 복당이 당연하다는 ‘선별복당’의 논리다. 김성태 의원 역시 “막말로 국민들을 볼썽사납게 했다”며 윤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반면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국민이 어떤 후보를 선택했다면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윤 의원의 복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 외에도
홍문종 의원은 “무소속이라고 다 똑같은 무소속이 아니다”라며 윤 의원과 유 의원을 분리했고, 공천 파동 책임론의 중심에 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나서 “유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면 새누리당은 ‘이념 잡탕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계파가 서로 다른 ‘선별복당’론으로 갈등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지도부는 ‘일괄복당’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14일 “박근혜 정부 성공적 마무리의 중요성과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에게 문호를 대개방(복당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둔 논란이 거세지자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순차복당’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립 성향 하태경 의원은 “당이 잘못한 것을 먼저 받고 개인이 잘못한 것은 나중에 받는 선당후사식 복당이 맞다”며 공천 파동의 피해자인 유 의원은 우선 복당을, 개인적 잘못을 저지른 윤 의원은 후순위 복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