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국회의원의 세비 반납이 연이어 여의도에 오르내리고 있다.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5대 개혁을 1년 내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서약서까지 작성한 데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국회 임기 시작 전까지 원 구성을 못하면 국회의원은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세비 반납 공약이다. 이행 여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과정에서 5대 공약으로 갑을개혁, 일자리 규제 개혁, 청년 독립, 4050 자유학기제, 마더센터를 내걸고 이를 2017년 5월 31일까지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를 국가에 기부하겠다는 계약서를 작성,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공증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서명 동참자 명단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를 홍보했다.

관건은 이행 여부다. 제1당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는 등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야권의 협조 없인 공약 이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결국 공약(空約)에 그치리란 전망과 함께, 1년 뒤 해당 시점이 대선을 목전에 둔 시기이기 때문에 실제로 세비를 반납하는 게 오히려 표심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19일에는 국민의당에서 세비 반납을 거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출마자 간담회에서 “20대 국회는 5월 30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국회법에 따른 개원일은 6월 5일이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선 법정 개원일로부터 27일 연기된 후 문을 열었다. 상임위원회 배분을 두고 정당 간 이해관계가 얽힌 게 주된 원인이다.

20대 국회에선 국민의당이 제3 교섭단체로 포함되면서 상임위 배분이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안 공동대표의 ‘세비 반납’ 발언은 국회의 자성을 촉구하면서도 기존 양당이 국민의당의 상임위 지위를 하루빨리 인정해줘야 한다는 압박도 담겼다.

안 공동대표는 “당리당략을 앞세우지 않는다면 (원 구성에)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12년 19대 국회 개원 당시엔 새누리당이 세비 반납을 국회 개원 지연을 이유로 6월 세비를 반납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