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기술주 부진 영향 증권 · 철강 · 금속업종 강세

최근 미국 기술주의 부진이 글로벌 증시의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도 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주에 대한 실망감이 가치주에 대한 관심으로 전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 수준이 낮은 가치주를 중심으로 관심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증권업종과 철강ㆍ금속 업종이 비교적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 기술주의 급락으로 NAVER, 엔씨소프트 등 국내 IT 종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KT는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건비 절감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달들어 주가가 오름세고, 증권업종은 금융위원회가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 성장주로 꼽히는 NAVER와 엔씨소프트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관련 산업의 부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이들 종목의 최근 주가변동률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 IT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가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는데, 최근 들어 한국 증시도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섹터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치주 강세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성장주 스타일의 주식들에게 프리미엄이 부여된다.

반면 글로벌 경기 자체의 성장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오히려 성장성 프리미엄은 약해지고, 그보다는 저가 매수와 실적 안정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흔히 싼 주식으로 평가되는 가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 버블 붕괴 이후를 대상으로 가치주와 성장주의 상대 주가추이를 보면,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과 가치주, 성장주 간의 상대적 퍼포먼스는 유의미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가치주ㆍ성장주의 선택 문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결론이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주도 업종이 바이오헬스케어, IT소프트웨어 일변도에서 소재ㆍ산업재와 경기성 소비재군으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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