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미국 정부는 세월호의 침몰사고가 오는 25∼26일 이뤄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뿐 아니라 러시아, 일본도 지원의사를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연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엄중문책’ 발언을 전했다.

미 백악관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기간 희생자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을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 해군과 재난구호 역량을 동원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면서 “이는 단순히 동맹국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입장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 해군 해난구조선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브 워런 대령은 브리핑에서 “한국 측이 구조선 파견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아니지만, 그럴 경우에 대비해 태국에서 한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5피트(78m)짜리 이 구조선은 세계 각지의 해상 전투 현장에서 구조 및 선박 수리 활동을 할 수 있게 디자인된 배다.

또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같은 날 한국 측이 요청하면 세월호 참사의 사고원인 조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에 보낸 위로 전문에서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언제라도 특수 구조장비와 잘 훈련된 잠수부들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역시 한국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구조작업에 자위대를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도통신은 일본 방위성이 한국 측 요청에 대비, 해상자위대 소해정(바다에 부설한 기뢰 따위의 위험물을 치우는데 사용하는 배)과 잠수부 등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있다고 22일 전했다.

이와함께 세계 주요 외신들은 사고 경위와 수습 과정, 박 대통령의 발언 등을 신속히 전하면서 이번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란 반응을 보이고있다.

영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엄중문책’ 발언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BBC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세월호 선원들의 무책임한 사고 대응을 강도높게 질책했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일부 선원들에 대해 “살인과도 같은 행위”라고 지적하며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엄벌을 지시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일간지 가디언은 “침몰사고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선원들의 행동을 살인과 같은 수준으로 규정하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 및 인터넷포털들은 여객선 참사 관련 내용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발전된 국가도 안전위기에 직면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의 생활수준은 선진국에 가깝지만 위기대처 모습은 선진국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