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오는 5월 7일로 예정된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전 분야에서 이른바 ‘70일 전투’를 독려하는 등 국력을 결집하고 있어 7차 당대회가 어떤 내용을 다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지난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 만인 올해 5월 초 제7차 당대회를 치른다.

북한 조선노동당은 북한의 집권 정당이자 최고 권력기구로 북한의 정치는 물론 북한 주민의 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규제하고 있다. 당대회는 조선노동당의 최고의결기구로 강령과 규약 개정, 전략적 과제 제시, 후계자 결정 등 중대한 사안을 다룬다. 제6차 당대회에서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결정됐고, 고려연방제통일방안 채택 등의 결정이 내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열리는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3월 23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경제건설 등을 위한 노동력 동원을 위한 ‘70일 전투’를 독려하는 등 국가적 역량을 총 결집시키고 있어 이번 당대회에서도 북한 정권의 전략적 과제 제시, 강령 개정 등 중대 사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당대회에서는 북한 헌법의 ‘공산주의’ 용어 부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명실상부한 정권의 수반 지위 등극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김정일 집권기인 지난 2009년 4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헌법에서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또 다음 해인 2010년에는 당대표자회의에서 당 규약상의 최종 목적으로 명시된 ‘공산주의 사회건설’ 문구도 삭제했다.

그런데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북한 공식석상에서 ‘공산주의’라는 표현 사용이 점점 더 늘고 있어 이번 당대회에서 이 용어가 북한 헌법에 다시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공산주의를 언급했다. 평양 ‘려명거리’의 연내 완공을 독려하면서 “군인건설자들과 인민들은 려명거리를 사회주의 문명국의 체모에 맞는 공산주의 리상(이상)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3일에도 ‘공산주의 사상을 생명처럼 간직하리’ 등 몇몇 기사에서 공산주의 사상의 실천을 다짐하는 각 분야 주민들의 각오를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사흘 뒤인 지난달 6일 정론에서도 노동신문은 “공산주의자로서의 노동당원”이라고 적은 이후 지난달 19일과 21일, 이달 3, 5, 7일자에 연속해서 ‘공산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렇게 북한에서 한때 폐기된 ‘공산주의’라는 용어를 김정은 집권 이후 자주 거론하는 정황 등으로 미뤄볼 때 오는 5월 초 열리는 제7차 당대회에서 이와 관련된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대회에서 공산주의를 헌법에 넣거나 관련 슬로건을 채택할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김정일 3년상 탈상(2014년 12월 17일)을 계기로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일의 위상 강화에 나서고, 김정은의 정치적 권한 역시 제도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 1997년 7월 8일 김일성 3년상 탈상에 맞춰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 등 5개 기관이 채택한 공동결정서로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했다. 또 김일성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도 제정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일은 탈상 후인 1997년 10월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취임했고, 이듬해인 1998년에는 기존보다 권한이 강화된 국방위원장직에 재추대됐다.

김정일 사후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을 무차별적으로 숙청하며 권력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김정은 역시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북한정권의 수반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정일 생일(2월 16일)은 이미 그의 사후 4개월여가 지난 2012년 1월 12일 특별보도를 통해 광명성절로 제정됐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속도전 사업방식인 ‘70일 전투’를 독려하는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에 공개된 인민군의 ‘인간다리’를 활용한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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