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2013년 퇴역 세월호 투입이후 화물매출 195억원으로 급증…여객부문은 125억 불과

청해진해운이 최근들어 여객을 나르는 운송 부문보다 짐을 운반해주는 화물부문에 더 주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3년 세월호 도입 이후 화물부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가 애초 항적도에 나타났던 115도보다 훨씬 완만한 45도로 선회했음에도 끝내 전복된 이유도, 매출에 눈이 먼 청해진해운 측이 무리하게 화물을 실어 쏠림위험을 키운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헤럴드경제가 2008년부터 6년간 청해진해운의 부문별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화물운송 매출을 크게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화물부문 매출이 133억원을 넘어 여객을 실어나르는 운송부문 매출 128억원을 뛰어넘었고, 이는 2012년 일본에서 퇴역한 18년이나 된 낡은 여객ㆍ화물 겸용선인 세월호 도입으로 이어졌다. 2013년 세월호가 인천-제주 노선에 투입된 이후 화물부문 매출은 195억원으로 급증, 운송부문(125억원)보다 50% 이상 많은 성과를 냈다.

청해진해운 보유 선박 가운데 대량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배는 2003년부터 인천-제주 노선을 운항중인 오하마나호와 2013년 투입된 세월호 뿐이다. 저가항공사 등장으로 인천-제주간 여객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청해진해운이 배수량 6835톤의 대형 선박을 도입한 것은 결국 화물운송 매출을 탐낸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명박정부에서 선령 연장이 이뤄졌고, 이 덕분에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세월호 도입자금의 차입이 가능했다.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승용차 124대, 1t(적재가능중량 기준) 화물차량 22대, 2.5t 이상 화물차량 34대 등 차량 180대와 화물 1157t 등 총 3608t의 화물과 차량이 적재됐다. 출항보고서에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돼 있는 컨테이너가 폐쇄회로TV 화면에 포착됐고 차량은 한도보다 30대를 초과했다.

특히 무게가 50t이나 되는 초대형 트레일러 3대를 선적하면서 화물칸 중간에 둬 무게중심을 잡지 않고 왼쪽 2대, 오른쪽 1대로 배치했다는 증언도 있다. 또 세월호에 실린 컨테이너가 일반 컨테이너(20피트)의 절반 크기여서 바닥걸쇠에 쇠줄로 묶지 못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다. 과적을 하려다보니 화물안전 관리는 더 소홀해졌던 셈이다.

연안여객선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차량을 싣는 비용은 10만원에서 14만원 정도로 승객 운임보다 몇 배나 많다”며 “화물운임이 높으니 선사들이 과적하고 그만큼 평형수를 적게 채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한편 청해진해운은 1987년 ‘오대양 사건’의 여파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 자녀들이 실제 소유주다.

청해진해운과 관련 회사들은 세모그룹이 최종 부도를 맞은 지 불과 1년 반 뒤인 1999년 2월 자본금 34억원으로 설립됐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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