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물가 전월대비 1.5% 하락…수입물가는 보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물가가 29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같은 제품을 수출해도 과거에 비해 손에 쥐는 돈이 적다는 뜻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저하로 직결돼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은 3월 수출물가지수가 80.72로 잠정 집계돼 전월(81.96)에 비해 1.5%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1986년 6월(80.70) 이후 29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품 가격을 나타내는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3개월 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5%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내려가면 수출기업이 과거와 같은 양의 상품을 팔아도 실제로 벌어들이는 원화 액수가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2월 달러당 1217.35원에서 지난달 1188.21원으로 2.4% 낮아진 것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품목별로는 플래시메모리(-5.1%), D램(-4.1%) 등 전기ㆍ전자기기의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2.9%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반기계와 섬유ㆍ가죽제품은 나란히 2.2% 떨어졌다. 수송장비도 2.1% 빠졌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수출물가지수 품목의 39% 가량을 차지하는 전기ㆍ전자기기 부문이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이 떨어져 전체 지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월 수입물가지수는 76.20으로 전월(76.1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 1월(74.99) 바닥을 찍고 소폭 상승한 상태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7% 떨어진 것이다.

광산품 수입물가가 원유(19.1%), 아연광석(20.8%)을 중심으로 6.9% 올랐고, 나프타(12.7%), 경유(10.8%) 등 석탄ㆍ석유제품도 8.7% 상승했다.

반면 전기ㆍ전자기기(-2.5%), 농림수산품(-2.4%), 일반기계(-1.8%)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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