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김청하(20)가 막판에 그렇게 세게 치고 올라올 지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김청하는 춤을 잘 추기는 했지만 김세정 전소미 최유정 처럼 강력한 팬층이 존재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김청하가 됐으면 좋겠다. 실력이 아깝다”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있어서는 반신반의, 조마조마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M&H 연습생 김청하는 Mnet ‘프로듀스 101’ 1회 방송에서 중하위권인 37위로 출발했다. 그후 14위로 올라갔지만, 포지션 평가(댄스 팀)에서 ‘뱅뱅‘에 맞춰 능숙하게 춤을 췄을 때도 팀내 1위가 아닌 4위였다.

댄스팀 1위는 강미나가 차지했다. 갓청하가 4위라니.. 너무 프로처럼 췄나? 강미나는 걷는 것만으로도 멋진 춤이 되는, 타고난 댄스 감각을 지녔다.

신생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11인 멤버를 최종 결정하는 지난 4월 1일, 생방송이 35분을 지날 때만 해도 김청하는 11위였다. 하지만 막판 발표 순간 김소혜(5위)보다도 한단계 위인 4위가 호명됐다.

이 순간 ‘프로듀스 101’에 참가했던 101명이 거의 동시에 박수를 쳤다. 우정상 같은 느낌까지 더해진 발표가 된 셈이다. 박수를 치는 연습생들 얼굴이 행복해보였다.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박수를 쳐주었다. 투표에 참가한 시청자들은 “우리가 해냈어!”라는 심정도 들었을 것이다. 김청하는 말이 아닌 실력 하나로 모든 걸 이겨내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갖게한다.

김청하는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완전히 달라진다. 그는 프로필난에 ‘섹시 반전, JYP사가 놓친 인재’라고 쓰여있다.

김청하가 춤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준 나머지 노래 실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김청하가 노래 실력도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 초기에는 메인보컬을 맡기도 했고, 노래와 랩도 잘한다는 것이다.

김청하가 3년 3개월간의 연습생 생활을 통해 몇가지 원리를 터득한 것 같다. 평소 과묵한 애가 무대에서 큰 반전을 이뤄낸다는 것 등등. 막판 상황을 보며 제작진조차도 평소 조용한 줄 알았던 김청하가 연습생 사이에서 인기가 꽤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김청하의 막판 반전은 노력의 댓가만은 아니다. 하지만 노력마저도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없었다. ‘비약’은 있을 수 있지만 ‘생략‘은 없다는 말이 김청하 사례에도 적용될 듯하다.

‘프로듀스 101’에는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등 다양한 종류의 ‘위너’가 존재하는데, 김청하도 ‘위너’중 한 명이다. 송중기가 했던 말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내가’는 김청하가 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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