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선 ‘개미필패(必敗)론’이 또 한번 통했다.

올들어 개미(개인투자자)가 많이 산 10대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집중된 종목은 절반 이상(각각 5개ㆍ7개)이 주가가 오르며 ‘개미종목’에 비해 좋은 성과를 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중 연초대비 현재(4일 종가기준) 주가가 오른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등락률을 단순 평균한 값은 -16.02%였다.

개인이 1462억원 순매수한 코스맥스는 올들어서만 32.88% 하락했다.

하나투어(-27.83%), 한전KPS(-26.74%) 등도 20% 넘게 떨어졌다.

개인과 달리 외국인ㆍ기관이 선택한 종목은 대체로 선전했다.

외국인ㆍ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7.13%, 15.63%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14%)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인 포스코의 주가는 31.53% 뛴 데 이어 SK이노베이션(25.38%), LG전자(16.73%) 등도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개인의 순매도 상위 10종목 안에 들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한국항공우주(4336억원)의 경우 17.16% 떨어졌지만 10대 종목 중 5개 종목이 올라 이를 만회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카드(1조5845억원)의 경우 주가가 27.88% 올랐다.

아울러 롯데케미칼(38.60%), 현대건설(38.35%), 포스코(31.53%) 등 3종목은 30% 이상 상승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KB금융(-3.02%), 삼성물산(-0.36%), 네이버(-1.06%)에 불과했다.

이 같은 수치는 각 투자 주체가 올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의 주가등락을 단순 계산한 결과다.

가격이나 매수 시점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투자손익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다만 각 투자 주체가 투자한 종목이 다르고, 주가등락률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보력이나 접근성 등에서 개미투자자들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질의 투자 정보를 활용하고 종목선정, 목표수익률, 보유기간 등에 대한 원칙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은 단타매매를 주로 하거나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는데 타겟과 목표수익률을 먼저 설정한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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