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60대 주부 김모씨는 한밤중 TV 채널을 돌리다 ‘질병을 집중 보장 가능하고 부부 동시 가입도 가능하다’는 홈쇼핑 광고를 보다가 전화로 가입했다. 안내원이 이것 저것 확인했지만 말이 하도 빨라서 대충 “예”라고 대답했다.
김씨가 가입한 보험은 의료실비보험이었다. 중복 보장이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가입한 김씨는 2년 후에야 이를 알고 해지했다. 해지하면 환급금을 다만 얼마라도 받을 줄 알았던 김씨는 보험사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망연자실했다. 본인이 가입한 보험이 해지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이란 사실도 몰랐던 것이다.
보험의 홈쇼핑 판매채널에서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광고 심의체계를 개편하고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여전히 불완전판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상품 판매에서 7만8000여건의 불완전판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에서 10만건 이상의 판매가 발생한 채널 가운데 홈쇼핑 판매의 불완전판매 발생 확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와 14개 손해보험사가 새로 판매한 계약은 1989만2103건이다.
이 가운데 불완전판매가 발생한 계약은 총 7만8642건으로, 전체의 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는 금융상품의 기본 구조나 자금 운용, 원금 손실 여부 관련 내용을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경우를 말한다.
생보·손보협회는 품질보증해지, 민원해지, 무효 등을 불완전판매로 집계해 발표한다.
보험사들의 전체 불완전판매 건수는 2014년 10만1079건에서 1년 사이에 2만2000건 이상 줄어들었다. 비율로 따져도 2014년 0.49%에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그동안 불완전판매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지목돼 왔던 비대면채널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불완전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홈쇼핑의 불완전 판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홈쇼핑 채널로 70만31건의 계약을 판매했으나 이 가운데 7162건(1.02%)은 불완전판매였다.
다음으로 높은 비율의 불완전판매가 발생한 채널은 텔레마케팅(TM)이었다.
TM에서 판매된 43만4125건 가운데 4285건이 불완전판매(0.99%)였다. 직영 다이렉트 채널의 불완전판매 비율도 0.89%로 높은 편이었다.
대면채널 중에서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 주를 이루는 ‘기타 대리점’ 채널이 0.99%로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을 보였다.
GA 채널은 지난해 판매건수가 155만9340건으로 전속 설계사 채널(364만7686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불완전판매 건수는 1만5388건으로 전속 설계사 채널의 불완전판매 건수(1만6811건)에 근접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을 기록한 채널은 텔레마케팅으로 60만6664건 가운데 4045건(0.67%)이었다.
홈쇼핑 채널이 0.52%(61만9610건 판매 중 3197건)로 뒤를 이었다.
손보업계에서도 대면채널 중에서는 GA 채널이 0.20%로 상대적으로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을 보였다.
보험사별로는 연간 10만건 이상의 신계약을 판매한 생보사 가운데는 신한생명이 1.62%로 가장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동부생명(1,47%), AIA생명(1.27%), 동양생명(1.02%) 등도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에이스보험(0.53%), 현대해상(0.35%), 롯데손보(0.26%), 동부화재(0.25%) 등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업계 평균(0.22%)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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