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총선 후 사퇴의사를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부산 지원유세중 대선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전했다. 그의 유세를 지원방문한 김 대표 지역구의 20대 총선 공천탈락자들도 “김 대표를 더 큰 정치인으로 키워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오후 김 대표는 선거구 획정으로 자신의 지역구로 편입된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공개 연설을 갖고 “제가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대표는 그만둘라고 한다”며 “이제 더 큰 정치를 해야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영도구 남항시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번 총선에서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공천 신청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이분들이 열심히 해서 여러분 앞에 4년 뒤에는, 또 4년이 될 지 2년뒤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떳떳하게 국민공천제로 여러분이 선택해 제 후계자가 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헌 93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후보경선에 출마하려면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당 대표를 그만두고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는 언급은 듣기에 따라 대선 1년6개월 전에 대표직을 던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 “2년뒤가 될 지 잘 모르겠다”라는 언급도 시기 상 대권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영도 유세 지원에 나선 김 대표의 옛 경쟁자들 역시 김 대표의 대권도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안성민 후보는 “김 대표는 내 뜻보다 훨씬 큰 꿈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며 “영도가 낳은 커다란 정치인 김무성을 반드시 큰 인물로 키워달라”고 말했다. 김용원 후보 역시 “대화할줄 알고 타협할줄 아는 큰 정치인 김무성을 더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동안 대권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지난달 30일 관훈토론에 참석해서도 대권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도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년 후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은 대선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냥 하는 말이지”라고 웃어 넘겼다.
김 대표는 또 ‘더 큰 정치를 해야되지 않겠냐는 말의 의미’를 묻자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김 대표는 부산지역 지원유세를 집중 실시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부산을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정치적 발판으로만 이용했다”고 공격했다.
gorgeou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