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유가 반등 등 글로벌금융시장 안정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봄바람’을 맞는 것은 코스피 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2일까지 9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외국인 보유비중이 연중 최고치를 보였지만, 코스닥 시장은 반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은 전체 1260조5435억원 중 408조7055억원으로 32.42%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 32.46%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식 수 비중은 전체 391억4023만주 가운데 63억5450만주로 16.24%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치였던 지난 18일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연중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최근 외국인 보유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총 206조8429억원 중 19조8970억원으로 9.6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일(9.93%) 이후 연중 최저치다. 지난달 11일 10.84%까지 비중이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1.2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주식 수로 보면 253억1824만주 중 14억1025억주를 보유, 비중은 5.57%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과 금리인상 횟수 축소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 글로벌 정책공조로 위험자산 선호(risk-on)심리가 확대되며 외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시장이 Fed의 변화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증시의 경우 변동성 지수가 더욱 안정됐고, 금과 유가는 반등세를 보였다”며 “무엇보다도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러시아, 터키, 브라질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상품 가격 반등,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 외국인 수급개선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코스피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강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종목이 아닌 시장에 투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머징 시장,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는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을 매수하는 것으로 이뤄지며 개별 종목을 매입하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 전체를 매수하는 입장이라면 대형주 중심으로 선호가 이어질 것이고 상대적으로 당분간 개별종목 중심의 투자비중은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은 바스켓(종목묶음) 형태이고 비차익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코스닥은 그렇지 않다”며 “코스닥은 바스켓이 아니고 종목별 대응이다 보니 코스피가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여서 비중이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은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급등으로 시장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꼽힐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상재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충분한 배경은 되겠지만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축소를 다 설명한다고 볼 수는 없고 요인 중의 하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코스닥 시장의 지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원래 코스닥은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지 않았고 현재 코스닥은 상승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래 연구원은 “코스닥의 이익모멘텀도 아직 살아있고 2분기 같은 경우에도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이익조정도 계속 상향조정하고 있고 IT(정보기술)나 건강관리같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업종 비중이 코스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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