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보아는 영화 데뷔작인 ‘메이크 유어 무브’(감독 듀안 에들러)에서 자신의 장기인 매력적인 춤솜씨를 한껏 발휘한다. 앙숙지간인 두 세력 틈바구니에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 남녀.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형적인 러브스토리를 차용한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스토리의 빈 틈을 메꿔가는 것도 보아와 남자 주연배우 데릭 허프의 역동적이고 관능적인 댄스다. 보아는 십대 시절부터 ‘신동’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춤과 노래로 한류를 이끌었던 가수이자 천부적인 춤꾼이었다. 보아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이 영화 데뷔작인 데릭 허프는 미국의 인기 서바이벌 쇼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총 4회에 걸쳐 1위를 석권하며 스타덤에 오른 댄싱 챔피언이다. 보아는 힙합 댄스를 주조로 한 현란하고 활기넘치는 춤을 보여주고, 데릭 허프는 탭댄스를 바탕으로 스크린을 휘젓는다. 파티 중에 처음 만나 ‘배틀’을 벌이는 춤부터 사랑을 확인하는 관능적인 댄스까지 이 작품에서 보아와 데릭 허프의 진짜 연기는 안무 속에 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보아는 두 남녀주인공이 사랑을 확인하는 농염한 춤사위에 “야릇했다” “낯뜨겁다”는 너스레를 섞어 댄스영화에서의 연기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가수 보아 영화출연 관련 라운드 테이블./ 안훈 기자 rosedale@ 2014.04.14
가수 보아 영화출연 관련 라운드 테이블./ 안훈 기자 rosedale@ 2014.04.14
가수 보아 영화출연 관련 라운드 테이블./ 안훈 기자 rosedale@ 2014.04.14 가수 보아 영화출연 관련 라운드 테이블./ 안훈 기자 rosedale@ 2014.04.14

-가벼운 베드신과 농도 짙은 키스신도 있었고, 남녀 주인공의 섹시한 댄싱 장면도 담겼다. 어떻게 연기했고 감회가 어떤가.

▲아직 저도 극장에서는 보지 못했고 편집용 모니터로만 확인했는데, 베드신보다도 춤 자체가 진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농도 짙게 표현될 줄은 몰랐다. 야릇했다. 키스신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촬영도 여러번 했더니 점점 잘하게 된 것 같다. 낯뜨겁다. 하하.

-많은 댄스영화가 있는데, 어쩌면 전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 작품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다른 춤 소재의 영화와 차별점은?

▲최근에 나왔던 댄스 영화들은 크루(댄스팀)와 크루간의 배틀 형식이 많았다. 반면에 ‘메이크 유어 무브’는 ‘플래시댄스’라든가 ‘더티 댄싱’ 같이 좀 더 클래식한 댄스 영화다. 춤으로 인물들이 정서를 표현하고 교감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춘 춤은 ‘리릭컬 힙합 댄스’라고도 하는데, 스토리가 있는 춤이라고 할 수 있다. 함께한 안무팀 내피탭스라면 춤으로 감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 (‘내피탭스’는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윌아이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과 함께 작업을 한 미국의 유명 안무팀이다)

-대릭 허프와의 댄스는 어땠나?

▲나도 이번 영화 속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춤과 안무는 처음이었다. 내가 무대에서 췄던 춤은 백댄서들이 있지만, 주로 혼자 동작을 하는 안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데릭 허프와 함께 하는 장면이 있었다. 누가 나를 ‘터치’하면서 함께 춤을 춘 적은 없어 처음에는 당황했다. 누군가의 손이 자꾸 내 몸을 만지니까, 처음에는 놀라서 소리도 질렀다. 터치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나와 데릭 허프는 댄싱 신 찍을 때 날이 서 있었다. 고난도의 춤이 많아 자칫 다칠 수 있는 안무도 많았으니까. 서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춤을 추고 연기하다 보니 다투기도 했다. 물론 그러다가 촬영 끝나면 서로 ‘헤헤’하며 장난치고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