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고령층 일수록 현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령화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한국은 현금 없는 사회가 아닌 현금 수요가 많은 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 보유와 취득, 지출 등 화폐를 사용하는 모든 측면에서 고령층의 현금선호경향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현금 선호는 현금 보유에서부터 두드러진다. 특히 현금보유성향은 고연령대 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평균 40만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60대는 39만원을 현금으로 지니고 있었다. 20대의 14만원, 30대의 19만원, 40대의 26만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런 이유로 월 소득 대비 현금 보유액의 비중도 50대는 11.8%, 60대는 16.4%로 타연령대 보다 높다. 20대와 30대는 월 소득 대비 6.6%만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30대는 7.7%였다.
이어 월평균 소득 중 현금으로 소득을 취득하는 비중도 50대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50대는 전체 월 소득 중 33.6%를 현금으로 취득했다. 현금 취득액이 115만원에 달한다. 60대 이상도 월 소득의 3분의1인 33.0%를 현금으로 취득했다. 금액은 78만원에 이른다. 20대는 17.4%, 30대는 15.7%, 40대는 18.2%만을 현금으로 취득하고 있다. 두배 가량 높은 셈이다.
월 지출 가운데 신용카드나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 지출의 비중도 50대 이상은 압도적이다. 50대는 매달 105만원을 60대는 매달 71만원을 현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 지출 가운데 현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대는 42.3%, 60대는 42.9%에 달한다. 신용카드가 보편화된 시대에, 현금 지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50대 이상은 경조사나 부모나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년층의 현금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고령화 진전이 화폐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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