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팝스타2’ 출신 남성듀오 이천원(김일도·김효빈)이 지난 11일 쇼케이스에서 데뷔앨범이자 미니앨범 5곡중 3곡을 공개했다.
에일리의 피처링 참여로 화제를 모은 ‘뷰티풀’(이날 피처링은 ‘K팝스타2’ 출신 최예근이 맡았다)을 시작으로 풍성한 사운드에 신나는 펑키 넘버 ‘투나잇’과 이별의 슬픈 감성을 노래한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순으로 이어졌다.
이천원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K팝스타2’때의 모습이 연상됐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천원은 오디션 프로그램때부터 독특하고 센스 넘치는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던 그룹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천원은 “우리는 컨셉과 아이디어로 승부한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를 부를 때는 4개의 의자와 여행용 트렁크 등의 소품을 활용해 노래를 불렀다. 설정과 스토리를 담아 음악의 소통력을 강화시켰다. 연인과의 이별후에 맞이한 남자의 쓸쓸한 감정을 그냥 표현하는 게 아니라 서울이라는 공간, 특히 서울역이라는 공간을 오브제로 활용하고 있다.
이천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할 때도 느꼈지만, 노래를 표현하고 구성하는 센스가 확실히 뛰어나다. 보컬과 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팀이기에 음악을 전달하는 재기발람함이 더욱 돋보인다. 김효빈의 보컬은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며, ‘서울이 싫어졌어’의 랩 가사를 직접 쓴 김일도의 활기 넘치는 중저음의 랩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그런 컨셉이 노래와 완전히 섞여 일체감을 느끼게 할 때는 ‘포텐‘이 터지지만, 완벽하게 어우러지지 못할 때는 약간 어색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천원은 오디션에서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천원은 봄인데도 밝고 핫하게 즐길 수 있는 ‘투나잇’ 대신 우울한 이별 정서를 담은 ‘서울이 싫어졌어‘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봄이라고 왜 달달하기만 하겠느냐”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것들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요즘 대중문화는 ‘진짜‘와 ‘자연스러움’을 특히 중시한다. 1%만 가짜 요소가 끼어있어도 음악 소비자들은 금세 알아채버린다.
이천원은 보컬과 랩 실력에 아이디어 등을 더할 수 있는 구성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천원이 앞으로 이런 능력들을 어떻게 결합해 완벽한 자연스러움으로 내보낼지가 숙제다. 고무적인 것은 이천원의 실력이 앞으로도 빠른 실력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감이다.
‘서울이 싫어졌어‘에서 이별의 감성은 잘 전달되고 있다. 단순히 김일도 개인의 경험담이라고 해서 감성이 살아나는 건 아니다. 가수로 출발하는 이천원이 인생 경험과 노래 경험을 통해 그런 감성을 더욱 잘 보여주길 바란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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