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뒤늦게 각급 학교에 윈도XP 운영체제 교체를 주문하고 나섰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측이 윈도XP 지원 종료를 예고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지시인 데다, OS 교체를 위한 추가적인 예산을 지원한 것도 아니어서 교육 현장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초중고등학교에 교내 PC에 탑재된 윈도XP를 최신 운영체제(OS)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고 11일 밝혔다.

교육용, 교원용, 영상장치로 구분되는 정보화기기 예산을 항목에 관계없이 윈도XP가 탑재된 PC를 교체하는 데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예산이 확정되는 학교는 일단 본예산에 편성한 예산으로 업무용 PC의 OS를 먼저 교체하고, 교육청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경우 이를 통해 교육용 PC 등을 교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이같은 주문은 뒷북 대응인데다, OS 교체만을 위한 예산이 따로 편성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히려 일선 학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OS 교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한 데, 예산을 따로 편성해주지 않아 교체를 꺼리는 학교가 상당수다.

MS가 지난 8일 0시(한국시간)을 기점으로 윈도XP OS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 만큼 이후 발견되는 윈도XP에 대한 보안 취약점은 정식으로 보완할 수 없다. 때문에 윈도XP를 사용하는 PC와 단말기는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보안 업계에서는 MS가 윈도XP 추가 업데이트와 최신 드라이버 및 보안 지원을 중단한만큼 윈도XP를 쓰는 학교의 PC가 바이러스 등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교육당국이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을 통해 통합적으로 학생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만큼 약 160만대의 학교 PC 보안문제가 생길 경우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내에 있을 추경에서 OS 교체를 위한 예산을 잡아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업무용 망을 쓰는 PC가 가장 문제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교육용 PC는 당장 예산이 많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교체할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