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30달러 선 수준을 오르내리자 증권사들이 ‘원유 투자’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원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2달러(4.6%) 내린 배럴당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산유국이 원유 생산을 줄일 수도 있다는 기대에 급등했던 유가는 이날은 반대로 감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받았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저점이던 배럴당 26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가반등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KDB대우증권은 오는 3월 2일 오후 5시 30분 본사 컨퍼런스홀에서 ‘원유 투자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행사에선 국제 유가의 가격 결정 구조와 향후 가격 전망, 원유ETF 상품 설명 등이 곁들여 진다.

키움증권도 오는 3월 21일 본사 2층에서 ‘원유 ETF’ 설명회를 연다. 30달러 선 안팎에서 유가가 바닥을 다졌고, 이제는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 이들 증권사들이 유가와 관련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원인이다.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 염명훈 팀장(부장) “현재의 유가수준에서 산유국들의 채산성이 낮고 셰일오일 생산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는 앞으로 점진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관련 상품 가운데 ‘레버리지 ETN’이 처음 등장한 것도 유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5일 ‘신한 레버리지 ETI원유 선물 ETN(H)’을 상장한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ETN’은 국제 유가가 10% 오를 경우, 지수는 20% 상승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의 ‘WTI 원유선물 ETN(H)’은 최근 500만주가 추가 상장되기도 했다. 발행물량이 소진되면서 추가 상장된 ETN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투 측은 “원유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바닥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최근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미국에 상장된 ETF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지수도 함께 올랐던 업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엔 대체로 철강 업종과 중공업, 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