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인천 송도 포스코빌딩 내에 위치한 GCoE(Global Center of Excellence).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의 글로벌 R&D 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GCoE R&D센터는 차세대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S+CC(스마트 커넥티드 커뮤니티)’사업과 사람ㆍ사물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E(만물인터넷ㆍInternet of Everything) 기술 개발의 선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GCoE R&D 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병인 시스코 이사는 헤럴드경제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개관 이후 센터 근황을 처음 공개했다.

시스코<br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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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센터장은 “시스코가 오랜 준비 끝에 인천 송도에 R&D 센터를 개관하면서 해외 각국의 관심과 방문이 많아지고 있다”며 “대부분 시스코 뿐만 아니라 한국의 IT 환경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터프하지만 매력적인 IT 강국=정 센터장은 호주에 기반을 두고 아시아 시장 서비스를 총괄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소비자들의 IT 지식과 활용능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터프하지만(어렵지만) 그래서 매력적인 시장이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발전된 네트워크 인프라와 숙련된 고급 IT 인력 풀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인천 송도에 시스코의 글로벌 R&D를 세운 이유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인천광역시의 구상이 시스코의 미래 전략과 부합했기 때문이었다.

정 센터장은 “시스코는 스마트 시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진기지를 찾고 있었고, 한국은 시스코가 제시하고 있는 만물인터넷 비전과 만물인터넷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에 관심이 큰 나라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존 쳄버스 시스코 회장은 인천 송도를 스페인 바로셀로나, 중국 총칭과 청두, 미국 레이크노나 등과 함께 전 세계 스마트시티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초까지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초고속 인프라인 ADSL(비대칭회선서비스) 구축에 노력을 기울였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 결과가 오늘의 한국을 만든 것 같다. 한국이 네트워크 인프라 면에서 선점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IT 발전 기회들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IT 강국 한국에 대해서는 “네트워킹 기술을 근간으로 IoE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시스코 입장에서 한국은 상호 협력의 여지가 많은 전략적인 파트너 국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oE 시대, 다양한 협력관계 구축이 기본= 정 센터장은 IoE 시대를 맞이하는 필수 전략으로 ‘협력관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만물인터넷 환경은 어느 한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거나 질서를 잡는 구조가 아니다. 네트워크, 센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체들, 통신사 등 여러 조직들이 함께 협력해 만들어나가는 세상이므로 기업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스코는 GCoE 개관 과정은 물론, 그 이후로도 다각도로 협력 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인천시와 두 차례의 협약을 맺고 민관 협력 방식으로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IoE 관련 기술ㆍ솔루션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1년 7월에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ew Songdo International City Development LLC, NSIC)와 ‘유라이프솔루션즈(U.Life Solutions)’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에 최고 수준의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ㆍ운영하기 위해서다. 유라이프솔루션즈는 2012년 12월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서 실질적인 S+CC 매니지드 서비스를 시스코와 함께 개발, 제공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시스코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동설에 대해서는 “두 임원간 회동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시스코와 삼성이 향후 10년간 특허 공유 계약을 한 것은 양사가 특허전쟁을 줄이는 대신 제품과 서비스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만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IoE 시장, 2022년까지 19조 달러 경제가치, 지금이 중요= 시스코가 한국에 R&D센터를 세우면서 실질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정 센터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2022년까지 19조 달러(1경 9700조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만큼, IoE 시장에 대한 기대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써 경제적인 효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송도 스마트시티나 시스코 GCoE 센터에 관심을 갖고 찾는 외국인 비즈니스맨, 방문객이 많아지고 있어 향후에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스코는 미래 도시에 대해 의료, 교육, 사무실, 홈네트워크, 보안, 에너지 관리 등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돼 상호작용하는 스마트 시티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센터장은 “시스코가 연구ㆍ개발 전진기지로 한국, 그 중에서도 인천 송도를 택한 것은 인적ㆍ환경적 인프라가 그 만큼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만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