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사적 박스권 탈출 주목…5대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
외인 매수세로 원화 · 증시 강세 신흥국 글로벌 자금 유입 지속 전문가들 “2분기내 2050돌파” 자동차 · IT 등 대형주 추천
코스피지수가 올들어 종가기준으로 2000선을 돌파한 것은 다섯번째 시도만이다. 장중에는 네번이나 2000선을 터치했지만 번번이 펀드환매물량에 발목이 잡혔다. 이제 관심은 추가 상승에 모아진다. 관전포인트는 박스권 탈출 기점인 2050 돌파 여부다. 다만 대외악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과신은 이르다. 실제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증시가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던 1987년보다 더 큰 폭락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버는 그 고통의 시작을 인터넷과 바이오테크 분야를 지목했다.
5대 주요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향후 증시 전망과 주요 변수 등에 들어봤다.
▶“외인 ‘바이코리아’ 이어진다”=지수상승의 주역은 이번에도 외국인 투자자다.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사자세’로 나선 외국인 덕분에 환율과 증시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기조 속에서 환차익과 주가 차익을 동시에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이 중장기적인 성격이 짙다고 판단돼, 추가적인 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논란이 해소된 만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신흥국에 유입되는 글로벌자금이 중장기적 성격을 보이면서 외인의 매수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이 단기변수이긴 하지만 갑자기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적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내 2050 돌파한다”=리서치센터장 5명 모두 코스피지수가 2분기 내 역사적 고점인 2050 돌파를 내다봤다. 센터장들은 코피지수가 2000시대에 안착하려면 ‘박스권’에 갇힌 장세를 뚫어줄 수 있는 2050선을 넘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총 33차례 2000선을 넘어선바 있다. 하지만 2050선 돌파는 눈앞에서 번번이 불발됐다.
센터장들은 2050선 돌파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과 G2(미국ㆍ중국)의 경기 회복세 등을 꼽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상단이 2050인 코스피 박스권은 2011년 중반 이후부터 이어졌는데 기업의 분기별 영업이익도 2011년 1분기를 기점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면서 “이달부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때”라고 말했다.
G2 경기 등 대외조건도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이창목 우투증권 센터장은 “중국 수출입 지표 부진에 이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도 지준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 여부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상승속도와 경기 회복세 여부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사그라들고 있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는 와중에 금리 상승속도가 빨라지는지 여부와 미국 경기 회복 사이클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환매 추가 물량도 변수로 꼽혔다. 코스피는 지난 3년동안 박스권 상단에 도달하면 쏟아지는 펀드환매 물량에 시달려왔다. 이창목 센터장은 “그동안의 펀드 환매로 인해 코스피 2000포인트 이상에서 환매 대기자금이 대부분 소진된 만큼 향후 지수 상승에도 환매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모두 최근 시황에서는 자동차와 IT등 대형주와 저평가되거나 낙폭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추천주를 제시했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