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폭락으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설 연휴 이후 이틀동안 코스닥 지수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15일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감산 기대감 무산과 일본과 중국 증시 불안이 재연될 경우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가 마이너스를 기록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해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증권사들이 다음 거래일 첫거래에서 하한가로 주식을 내다파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 주가 상하한폭 제한이 30%로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반대매매 집행 시기를 기존 2~3일에서 1일로 줄여버린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5948억원이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코스피보다 더 많아진 것은 지난해 1월 6일이 처음이다.
반대매매 관련 민원ㆍ분쟁도 급증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문집행 관련 분쟁은 2014년 대비 118% 늘어난 111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반대매매 분쟁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험 부담 없이 자금을 회수하려는 증권사들의 ‘반대매매’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거래소측은 향후 반대매매 분쟁 비율이 더 많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주가연계증권(ELS)도 비상이 걸렸다. 한 때 중위험 중수익이 ‘대세’란 설명에 너도나도 가입하면서 ‘국민 재테크’ 상품이 ELS였지만,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ㆍHSCEI) 폭락 탓에 개미들의 손실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H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55p(-1.99%) 하락하면서 7505.37까지 떨어졌다. 장중에는 7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H지수가 급락하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은 커진다. 항셍H지수가 7500선까지 내려앉으면서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한 상품은 4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말 ELS 상품 가운데 상당수가 녹인 지수대로 들어가자 ‘곧 바로 손실이 나는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H지수는 계속 하락세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