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글로벌 악재 ‘쓰나미’를 피해갈 수 있을까.
15일 춘제(春節ㆍ중국 설) 연휴를 마치고 열흘만에 개장하는 중국증시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시장이 휴장한 사이 글로벌 증시는 몸살을 앓았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불구, 엔화강세에 따른 일본증시 급락과 유럽 은행권의 부실 우려, 저유가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전 서계 주식시장이 20% 이상 급락했다.
휴장기간 발생한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증시의 추락을 부추길지, 아니면 지난 주말(12일)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증시가 2%안팎 반등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58% 오른 만큼 중국증시도 완만하게 움직일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와 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한국증시는 오늘 상하이종합지수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시적 폭락 불가피”= 전문가들은 각종 글로벌 악재들의 동시반영으로 일시적 폭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먼저 개장한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와 H지수(HSCEI)가 11일과 12일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성연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해종합지수는 홍콩과의 동시상장 종목 비중이 큰 은행주 낙폭 확대가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며 “12일 미국에 상장된 중국ETF(상장지수펀드) 반등폭(2%~2.5%)을 감안하면 3% 정도 조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간 휴장 후 개장하는 중국증시는 개장 폭락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 증시가 이례적 엔고로 차별화된 급락세를 보였다는 점을 배제하고 보면 (중국 증시는) 대략 1~5%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휴장 기간 동안 주변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중국 본토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자본시장의 불안정은 중국본토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H지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신용부도스와프(CDS)추이도 불안하다. 중국 CDS는 지난 10일 150.5bp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1일에는 148.5bp로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중국 증시 및 위안화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문제는 춘제 연휴기간 동안 확인할 수 있었던 가격들이 다소 엇박자를 보여주면서 불확실성 리스크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움직임은=이처럼 중국 시장의 급락조짐에도 중국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라는 의견도 나온다.
닛케이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런민은행 총재는 13일(현지 시간) 증시개장을 앞두고 투기세력에 경고와 시장심리 안정시키기에 나섰다. 그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의 국가이며, 위안화 시세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투기세력이 외환시장을 좌우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1월부터 춘절전까지 3조 2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실시했다. 특히 역대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연속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역RP(환매조건부채권)매입에 나섰다. 성 연구원은 “춘절연휴가 끝나면서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자금 회수 금액이 크게 증가해, 이번주 약 5950억 위안 자금이 흡수될 예정이다”라며 “추가지준율 인하 혹은 역RP매입 등 유동성 공급 실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15일 장중 발표될 1월 중국 수출입 지표도 변수다. 달러화 기준 1월 수출이 전년대비 1.8%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예상치보다 더 많이 줄어든다면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변동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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