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연예인만 인기로 먹고살까. 아니다. 정치인도 인기로 먹고산다. 오히려 정치인은 더 적나라하다. 최소한 연예인은 정치인처럼 득표 수로 인기를 ‘계량화’하진 않으니 말이다.
연예인과 정치인 사이,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에게 끝내 새누리당 복당 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 용산구 출마 기자회견부터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 보름. 강 전 의원은 인기를 계량화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결론이다.
지난 1월 31일 강 전 의원이 주말 국회 정론관에 등장했다. 기자회견부터 드라마틱했다. 새누리당 당사로 향했으나 출입을 거부당한 터다. 다소 격앙된 말투로 강 전 의원은 “나의 잊지 못할 청춘의 무대인 서울 용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연예인의 길을 접고 정치인으로 새출발하겠다는 뜻이다. 참고로, 여기서 연예(演藝)인은 대중 앞에서 재주를 선보이는 직업인을 통칭한다는 걸 명시해둔다. 혹여나 연예인 업계 종사자 분들의 심기에 누를 끼칠까 해서다.
강 전 의원은 당당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비친 모습 그대로 기자회견에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입당을 반대한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서도 “지금이라도 새누리당이 짐이라면 새누리당을 떠나라”고 독설을 날렸다. 소위 ‘도도맘 스캔들’에 대해서도 “인터넷 언론에서 사진 몇 장인데 그런 루머로 얘기하면 출마 못하게 만들 사람이 세상에 수도 없이 많다”고 맞대응했다.
출마 전 새누리당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최고위원회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 지도부를 거론했다.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선 “제가 정치한 게 몇 년인데 (사전 논의 등) 그런 것도 업이 무대포로 막 하겠느냐”고도 했다. 당과 사전에 논의가 있었다는 뉘앙스다.
그 뒤 강 전 의원 입당을 심사한 새누리당 서울시당은 강 전 의원 입당을 불허했다. 당시 속전속결로 만장일치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강 전 의원은 반발했다. 이의를 신청하겠다고 항변했다. 그 사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강 전 의원에게 입당 러브콜을 보낸다. 도도맘 스캔들 주인공과 함께 공화당에서 총선 출마하자는 제안이다.
그리고 15일, 새누리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강 전 의원 복당 불허 방침을 결정했다. ‘사전 교감’ 없이 무대포로 하지 않았다는 강 전 의원인데, 그 당사자들이 이제 와 외면하는 것인지 알 길은 없다. 어쨌든 결론은 났다.
강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이름으론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기자회견 당시 강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는 없다”고 단언했다. 새누리당과 무소속 출마를 제외하면 총선 불출마, 혹은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