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IS가 아프리카 북부 리비아에서 세력을 확장 중인 가운데, IS 고위 지휘관들이 국제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리비아로 숨어들은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BBC방송은 3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IS 지도부 핵심 인사 등 고위 지휘관 다수가 리비아의 IS 거점인 시르테에 피신해 있으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 고위 지휘관들은 기존에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 거처를 두고 있었는데 국제연합군이 공습을 계속하자 이를 피해 이동한 것이다.
리비아 북서부 미스라타의 정보 책임자 이스마일 슈크리 씨는 BBC 뉴스에 출연해 “(리비아로 도피한) IS 지휘관 가운데 일부는 IS에서 오랜 기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리비아를 안전한 피난처로 여긴다”고 말했다.
트리폴리와 시르테 사이 중간 지점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미스라타 당국은 조만간 시르테의 IS 세력을 겨냥해 군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S 세력에 대한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 미스라타 남부 아부그레인의 트리폴리 정부 측 병력이 1400명에 불과해, 리비아 내 IS 세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전했다.
아부그레인에 주둔중인 166대대 지휘관 모하메드 알바유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현재 절실한 것은 병참 지원”이라면서도 “싸움은 리비아인 몫이며 외국 군대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무장단체들이 난립해 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IS는 혼란을 틈타 지난해 시르테를 점령하고 세력 확장을 시도 중이다.
리비아가 IS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국제사회는 리비아 지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등 IS 격퇴전에 참가하는 23개국 외교장관은 지난 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의를 열고 IS 확산을 막기 위해 리비아 통합정부 수립을 도와 정세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리비아에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은 배제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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