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서로에 대해 느끼는 혐오감이 호감보다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ㆍ중일, 혐오감 급상승=아사히 신문은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올 2∼3월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7일 공개하고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각국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 응답자는 67%가 ‘일본이 싫다’고 답했다. 일본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한국인은 응답자의 4%에 불과했다.
일본인도 ‘한국이 싫다’는 응답이 34%로, ‘좋다’는 응답(8%)의 4배가 넘게 나왔다.
또 중일 간 호불호 조사에서는 ‘일본이 싫다’고 대답한 중국인이 응답자의 74%에 달했다.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11%에 그쳤다.
중국이 싫다고 밝힌 일본인도 51%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중국에 호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과 중국이 싫다는 일본인의 응답률은 2005년 조사 때보다 각각 12% 포인트, 2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앞서 일본 도쿄(東京)대와 주오(中央)대 연구팀이 2004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한국, 중국, 일본을 상대로 시행한 비교횡단 여론조사에서는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이 혐오감보다 근소하게 큰 것으로 나온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일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매우 또는 어느 정도)는 답변은 한국 84%, 일본 74%였다.
▶역사인식 차이 뚜렷=특히 과거 역사 인식에서 한국인ㆍ중국인과 일본인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중일전쟁, 식민지배 등에 관해 한국인은 97%, 중국인은 88%가 ‘아직 끝난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지만, 일본인은 48%만이 이 같은 생각을 표명했다. 일본인의 47%는 끝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인의 63%가 ‘일본 정부가 피해자에 정식으로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반면 한국 응답자 95%는 정식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일본인 대부분(93%)은 전후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걸었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인(79%)과 중국인(62%)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앞으로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걷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82%, 77%에 달했다. 일본인은 이와 반대의 의견이 74%였다.
이 외에도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성격에 관해 한국인(73%)과 중국인(77%)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본인 64%는 ‘전사자를 추도하는 곳’이라고 답하는 등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3국 모두 아베 정권 “반대”=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구상에는 한중일 3개국 모두 반대 의견이 많았다.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한국 85%, 중국 95% 일본 63%였다.
특히 ‘전쟁과 무력행사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일본은 전체의 64%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늘었다.
또 아베 내각에 대한 일본 내 지지율은 52%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일본에서는 선거권자 3000명을 상대로 우편으로 시행됐고(회수율 68%), 한국과 중국에서는 18세 이상 남녀 성인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효 응답자는 각각 1009명, 1000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