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 조류살처분 이후 달걀 공급줄고 삼겹살 수요 몰려 5월 행락철 삼겹살값 더 오를듯 조류인플루엔자(AI)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후폭풍은 이제 시작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살처분에 생산이 뚝 끊긴 달걀과 대체수요가 몰린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탁 물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AI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된다 해도 닭의 사육기간을 감안하면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특란(중품) 가격은 소매가 기준으로 10개 들이에 193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64원 대비 16.1% 올랐으며, 평년(1774원)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달 초에는 2년 8개월 만에 2000원을 웃돌기도 했다. 당시도 역시 AI 때문이었다. 2010년 12월 말에 발생한 AI로 2011년 2월부터 달걀 소매가가 2000원을 넘어섰다. 5월 AI 종식이 선언됐지만 달걀 값은 9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공급이 본격화된 10월에서야 진정세를 보였다. AI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닭고기에 비해 달걀은 크게 거부감이 없는데다 대체품도 사실상 없는 탓이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 4일 1kg에 5846원으로 전년 대비 7% 가량 하락했다. 공급이 줄었지만 수요가 더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으면서 삼겹살 가격은 급등했다. 냉장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868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5%가 넘게 상승했다.

삼겹살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0~2011년 AI 당시를 보면 행락철 수요가 많아지는 5월부터는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000원을 웃돌았다. AI 종식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세종시 부강동 산란계 농장을 마지막으로 한달여간 AI 의심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 1월 16일 전북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신고건수는 총 34건이다. 1월 17건, 2월 15건에 달했던 의심신고가 3월에는 2건으로 줄었다. 야생철새들도 대부분 북상하면서 AI는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다만 종식 선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마지막 살처분이 있은 후 30일이 지나 이동제한 경계지역 검사를 실시해 바이러스 유무를 판별해야 하며,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0~15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추가 의심신고가 없더라도 AI 종식 선언은 빨라야 5월 중순께는 되어야 가능하다.

한편 이번 AI 발생 이후 살처분 가금류는 1200만여 마리며, 이에 따른 정부 보상금도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