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너는 가는 곳 그 어데냐/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너는 무엇을 찾으려 가느냐” (윤심덕, ‘사의 찬미’ 중)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성악가 윤심덕(1897~1926)의 ‘사의 찬미’가 ‘사의 찬미’의 기록을 깼다.

28일 일본 야후 재팬 온라인 경매에 등장한 ‘사의 찬미’ 유성기 초반이 550만 엔(약 6080만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종전까지 알려진 한국 음반 거래 사상 최고 기록은 지난해 7월 야후 재팬 경매에서 낙찰된 윤심덕의 ‘사의 찬미’ 유성기 재반이었다. 당시 이 음반은 521만엔(약 4800여만원)에 낙찰, 한국 대중가요 음반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로 꼽히는 곡이다. ‘사의 찬미’는 그의 유작 음반에 실린 곡으로, 윤심덕이 연인이었던 극작가 김우진과 현해탄에 투신하기 전 죽음을 결심하고 부른 노래로 알려져있다.

윤심덕은 1926년 당시 유행하던 번안가요 ‘매기의 추억’, ‘어여쁜 새악시’ 등 10곡의 노래를 취입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사의 찬미’는 취입 예정에 없던 곡이었다. 이 곡은 윤심덕이 루마니아 작곡가 요시프 이바노비치(Iosif Ivanovich)의 관현악 왈츠 ‘도나우강의 잔물결’에 직접 1절 가사를 붙여 음반에 실렸다. 그 해 8월 윤심덕의 자살 소식 이후 발매된 ‘사의 찬미’는 두 사람의 정사 사건 등이 얽히며 판매에도 호황을 맞았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한국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 ‘흘러간 화장초’라는 곡에선 윤심덕과 ‘사의 찬미’를 가사에서 언급하며 회자됐다. 영화와 공연계에서도 윤심덕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장미희와 임성민이 주연을 맡은 ‘사의 찬미’가 1991년 개봉해 관객과 만났고, 뮤지컬 ‘사의찬미’를 통해 윤심덕의 삶이 그려졌다.

야후 재팬의 SP 음반 거래는 비공개로 진행되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경매는 지금까지 한국 대중가수의 노래가 수록된 모든 음반을 통틀어 ‘최고가’라는 진기록을 또 한 번 세웠다.

shee@heraldc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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